중견시인 안혜경씨가 창작시집 「숲의 얼굴」을 시문학사에서 냈다. 82년 시문학에 「망제가」가 추천 완료돼 등단한 시인의 「강물에 섞여 꿈꿀 수 있다면」(86년·이우출판사), 「춘천가는 길」(90년·월간문학사)에 이어 세번째 나온 시집.

 「숲의 얼굴」은 시전문 출판사 시문학사가 그동안 출간해온 시인선집 시리즈의 141번째로 나왔다.

 50여편의 시편에는 아침, 저녁, 2월, 4월, 입하, 봄, 여름, 가을, 겨울 등의 제재가 두드러지게 등장한다. 또한 어둠, 악마, 바람, 바다, 구름, 눈, 비, 나무 등이 소재가 자주 사용되고 있다.

 이 부분에 대해 평자들은 「눈이나 비 등 순결한 이미지에다 악마적이고 어두운 이미지를 오버랩시킨 뒤 순환의 흐름을 통해 어둠을 극복하고 새로운 무엇을 추구하는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문학평론가 정신재씨는 이러한 시인의 시세계에 대해 어둠 가운데 긍정의 세계로 나아가기 위해 부정의 세계를 폭로하는 것이라고 평했다.

 현실의 부정적 측면을 폭로한 뒤 여기서 일탈해 새로움을 추구하고자 하는 측면이 강하다는 것이다. 정씨는 『안씨가 추구하는 세계는 타자를 향한 비상의 욕망, 타자에의 몽상으로 변신할 가능성이 잠재해 있다』고 유추·분석했다.

 교직에 몸 담으면서 간간이 시를 발표해 온 안시인은 현재 인천문인협회 회원으로도 활동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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