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고궁박물관이 광복 60주년인 15일, 서울 경복궁 안 옛 국립중앙박물관 자리에서 성황리에 문을 열었다.
이날 개막식에는 이해찬 국무총리와 박진·정병국·김재윤·제종길  국회의원, 이건무 국립중앙박물관장, 안휘준 문화재위원회 위원장, 정양모 전  국립박물관장, 이만열 국사편찬위원장과 문화재위원 등이 참석했다.
이해찬 총리는 축사를 통해 “우리의 ‘노블레스 오블리주’였던 드높은 기개와 청빈의 선비정신을 현대 한국인의 삶에 되살려야 한다”며 고궁박물관은 “앞으로 좀더 많은 궁중문화재를 수집하고 특히 불행한 시대에 유출된 많은 문화재들을  반환받아우리의 역사와 문화에 부끄럽지 않은 박물관으로 도약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개관식이 종료된 뒤 이날 오후 4시에 시작될 예정이던 일반관람은 밀려드는  관람객들 때문에 1시간 가량 앞당겨 시작됐다. 개관 개시 2시간이 지나도록 입장을 위해 기다리는 관람객 행렬은 100m 이상 줄곧 장사진을 이뤘다.
이날 문을 연 고궁박물관은 9월 30일까지 45일 동안은 무료로 개방되며 이후에는 유료관람으로 전환한다. 문화재청은 성인 2천원, 소인 1천원을 관람료로  책정해놓고 있다. 휴관일은 매주 월요일로 정해졌다.
지난 1992년 출범한 덕수궁 석조전 궁중유물전시관을 대대적으로 확대한 국립고궁박물관은 기존 소장품 외에 종묘 소장 제기류, 4대궁 등지에 분산돼 있던  문화유산을 합쳐 총 4만 점에 달하는 소장품을 보유하게 됐다.
2007년 전관 개관을 목표로 하고 있는 박물관은 올해는 1개층만 약 800평 전시공간만 문을 열었다. 이들 전시공간에는 조선왕조 어보와 어책, 각종 기록화,  종묘제례·궁궐건축·왕실문화를 생생히 보여주는 700여 점에 달하는 왕실 보물이  관람객을 맞기 시작했다.
한편 개막식에 맞춰 특별전시실에서는 조선시대 백자 달항아리 특별전이 아울러문을 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