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남북 이산가족간 화상 상봉이 이뤄진 대한적십자사 인천지사 4층 상봉장은 하루 종일 가족들의 기쁨과 탄식이 엇갈렸다.
    인천지사에서 화상 상봉에 참여한 4가족은 화면으로나마 북의 가족과 재회할 수
있다는 사실에 기쁨에 겨워하다가도 2시간만에 얼굴도 어루만지지 못한 채 헤어져야
하는 현실에 한숨을 쉬었다.
    첫번째 상봉 가족으로 참석한 변석현(96)씨 가족은 1분이라도 더 빨리 북의  가
족을 보려는 마음에 상봉 시간인 오전 8시보다 2시간이나 일찍 상봉장에 나와  설레
는 마음으로 상봉을 기다렸다.
    두번째 상봉 가족 중 서지염(95)씨는 상봉을 앞두고 너무 긴장한 탓인지 다리에
쥐가 나 적십자 자원봉사자들이 응급처치를 하기도 했다.
    상봉 가족들은 헤어져 있던 55년간의 세월을 이어보려는 듯 헤어지기 전부터 최
근까지 사진들을 수십여장씩 지니고 와 상봉시 북의 가족들에게 한 장, 한 장  보여
주며 얘기꽃을 피웠다.
    인원 제한으로 상봉장에 들어가지 못한 나머지 일행들은 상봉장 창문 너머로 모
니터가 약간 보이자 까치발을 하며 모니터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상봉이 이뤄진 행사장에는 이산가족인 70대 할아버지가 찾아와 화상 상봉  신청
절차 등을 뒤늦게 문의해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KT 인천지사 소속 직원 10여명은 상봉장 옆에서 대기하며 화상 전송 중단 등 만
일의 사태에 대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