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이 광복 60주년을 맞아 15일 이산가족 화상상봉 시스템을 공식 개통, 양측 이산 40가족이 화상상봉에 들어갔다.
    남측 대한적십자사(한적)와 북측 조선적십자회는 이날 오전 7시40분께 서울  한
적 본사와 평양을 잇는 화상상봉 시스템을 공식 개통했다.
    한완상 한적 총재와 장재언 조선적십자회 중앙위원장은 개통과 동시에 화상  대
화를 갖고 화상상봉을 기념하고 상봉기회를 늘려 나가기를 희망했다.
    한 총재는 이날 메시지를 통해 "지난 60년간 우리 민족은 분단의 고통을 겪어왔
으며 분단 60년의 세월은 남북으로 흩어진 1천만 이산가족들에게는  실로  참담하고
인내하기 어려운 쓰라린 고통의 나날이었다"면서 "매년 4천∼5천명의  이산가족들이
유명을 달리하는 상황을 고려해 이산가족 화상상봉은 획기적인 인도주의  방안"이라
고 평가했다.
    그는 "화상 상봉을 통해 60년간 단절돼 온 남북간의 통신이 이어짐으로써 '60년
간의 냉전 상태'에서 비로소 우리는 깨어났으며 이는 민족적 경사"라고 말하고  "화
상상봉이 남북사이에 각종 통신, 대화, 회담 등에 유용히 사용될 수 있는 우리 민족
의 '평화의 회로'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장 위원장은 "이 감격적인 화면을 지켜보고 계시는 남녘의 흩어진 가
족, 친척들과 동포여러분에게 북녘 인민들의 혈육의 정을 담아 뜨거운 동포애적  인
사를 보낸다"며 "민족분렬사에 처음 갖게된 화상상봉은 우리 민족끼리 힘을 합쳐 6.
15 시대와 정보산업시대에 맞게 북남사이의 인도적 문제해결의 새로운 길을 열어 놓
은 또 하나의 사변"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력사적인 6.15 공동선언의 기치에 따라 온 겨레가 힘을  합쳐  우리
민족 자신의 힘으로 북과 남의 가족, 친척들이 함께 모여 살 조국통일의 그날을  앞
당기자"고 촉구한 뒤 "화상상봉이 우리 민족끼리의 리념에 따라 더 큰 하나로  되어
가는 민족의 참모습을 힘있게 시위하는 뜻깊은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어 남과 북의 40가족은 이날 서울 중구 남산동 대한적십자사(한적) 본사의  5
개 상봉장 및 부산, 수원, 대전, 인천, 대구, 광주 등 한적 지사의 6개  상봉장  등
남측 11개 상봉장과 북측 평양의 상봉장을 화면으로 연결, 차례로 상봉에 들어갔다.
    이날 화상으로 상봉한 남과 북의 부모.형제.자매들은 아쉬우나마 화면을 향해서
"어머니" "얘들아" 등을 소리쳐 부르며 눈물을 흘리는 등 반세기가 넘는 이산의  한
을 달랬으나, 일부 가족들 사이에서는 남과 북의 제도와 생활수준 문제를 놓고 잠시
자기 체제의 우위를 `선전'하는 듯한 모습을 보여 안타까움을 자아내기도 했다.
    이날 첫 화상상봉에 앞서 장 위원장의 메시지로 시작된 축하 메시지 교환은  통
신 상태 불량으로 약 3-4분 중단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