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5 민족대축전 행사에 참가하기  위해 14일 오전 인천공항에 도착한 북측 단장인 김기남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부위원장은 낮 12시12분께 숙소인 서울 광장동 쉐라톤 워커힐 호텔에 도착, 기다리고 있던 남측
정부 대표단장인 정동영 통일부 장관과 10여분간 환담을 나눴다.
    다음은 두 사람의 환담 내용.    
    ▲정동영 단장 = 먼길 오느라 고생했다. 몇시에 출발했느냐.
    ▲김기남 단장 = 일행이 많아 아침 일찍 떠났다. 9시에 떠나  2대에  분승했다.
떠날 때 평양상공이 흐렸는데 오면서 해가 나기 시작했다. 인천공항에 내리니  해가
비쳐 상쾌했다.
    ▲정 = 오늘은 30도는 되는데 마침 말복이다.
    ▲김 = 말복이면 무더위가 갈 때다.
    ▲정 = 농사는 잘되나.
    ▲김 = 농사가 작황이 좋다. 다 지원도 해주시고.
    ▲정 = 날씨가 순조로워서 잘 될 것이다.
    ▲김 = 지원을 잘 해줘서..민족 통일과 단합에 경제협력이 좋다는데, 어려울 때
돕는 게 동포다.
    ▲정 = 지난 6.15 때 대대적으로 환영해주시고 정부, 민간대표단 모두 마음으로
부터 환대해준데 깊이 감사한다. 나름대로 열심히 손님 접대 준비를 했으니 마음 푸
근히 하시고 행사에 참석해 달라.
    ▲김 = 공항에 첫 발을 내딛는 순간 동포애적인 따뜻한 감정을 느꼈다.  만나는
사람마다 웃음과 좋은 마음으로 환대해줬다. 역시 동포가 다르구나 하는 느낌을  받
았다.
    ▲정 = 특히 김기남 단장 선생님이 동작동 국립현충원을 참배한다는 발표가  엊
그제 있었다. 새로운 미래로 가자는 충정과 결단으로 받아들이고 환영한다.
    ▲김 = 대표단이 광복절에 즈음해 방문하니 조국광복을 위해 생을 바친 분이 있
어 방문하겠다는 의견을 제기한 것이다. 조국광복을 위해 투쟁하시고 돌아가신 분이
많다. 갑작스럽기는 하지만 그래서 제기한 것이다.
    ▲정 = 6.15 이후 두 달 동안 남북관계 발전은 눈부셨다. 남북 모두 기대와  희
망이 부풀어 있다. 당국 민간 해외가 60년전 광복의 참 뜻을 되새기고 통일을  위해
전진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김 = 6.15 공동선언 5돌을 맞아 아주 뜻깊었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 민족사에
서 전환적인 국면을 열었다. 북남관계에서 차가웠던 세기가 지나고  새로운  걸음을
딛는 희망이다. 초청해 줘서 고맙고 대표단 구성도 장관 선생님께서 제기한  것처럼
기본적으로 그 때 처럼 했다.
    ▲정 = (림동옥 부부장을 향해) 림동옥 부부장이 임동원 원장과 함께 앉아 있으
니 형제같다. 형님 만나신 것 아닌가.
    ▲림동옥 부부장 = (일어나서) 제가 형님이다.
    ▲정 = 내가 알기로는 임 원장이 한 살위로 안다.
    ▲림 = 통일로 함께 가는데 쌍둥이면 좋지요.
    ▲정 = (최창식 보건성 부상과 최창일 문화성 부상을 향해) 이름이 비슷한데 두
분이 형제 아닌가.
    ▲최창식 = (일어나서) 제가 최창식이다. 최창일은 문화성에서 일하고 있다. 두
사람 사이에 인과관계는 없다.(좌중에 폭소)
    ▲김 = 이번 대표단에는 최씨 성이 많아요.
    ▲림 = 우리는 `3동'이다. 정동영, 임동원, 나 이렇게 3동이다.
    ▲정 = 우리는 평양에서 3동회를 만들었다.
    ▲김 = `3'자는 조선에서 길수다. `동'자도 아주 좋은 뜻이다.
    ▲림 = 해가 동쪽에서 나오지 않는가.
    ▲김 = 좋은 분들이 만나 일을 하니 성공을 가져 올 것이다.
    ▲정 = 그렇게 되도록 노력하자
    ▲김 = 구두쟁이 3명이 모이면 제갈량 보다 낫다고 했다. 3동이 합쳐 민족 통일
을 성사시키자.
    ▲정 = 감사한다. 피곤하니 숙소로 안내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