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의 물개’ 조오련(55) 씨가 두 아들 성웅(24)ㆍ성모(20)씨와 함께 울릉도에서 독도까지 헤엄쳐 건너는 대장정을 성공했다.
MBC와 MBC ESPN이 광복 60주년 특집으로 기획한 생방송 ’조오련 3부자의 독도아리랑’의 주인공인 조오련 씨 3부자는 12일 오후 1시 울릉도 도동항에서 입수한지18시간만인 13일 오전 6시58분 독도에 힘차게 발을 내디뎠다.
조오련 씨와 UDT 출신의 장남 성웅씨, 현 국가대표 수영선수인 성모씨가 번갈아가면서 바닷길을 건너다 마지막 1㎞부터는 3부자가 함께 독도로 향했다.
당초 난류를 타기 위해 울릉도와 독도의 직선거리 87.4㎞보다 30㎞ 정도 긴 포물선을 그리며 돌아갈 계획이었으나 예상과 달리 일찍 난류를 만나 직선에 가깝게독도에 도착했다.
이들이 예정보다 무려 6시간을 앞당긴 18시간만에 대장정을 마무리할 수 있었던것은 조류 뿐 아니라 뒷바람까지 불고 파도가 높지 않는 등 바다와 함께 하늘이 도왔기 때문.
그러나 시속 5㎞의 속도로 진행된 이들의 대장정은 그리 순탄치만 않았다.
입수 당시 바닷물은 26℃로 비교적 따뜻했으나 곧 한류를 만나 첫 주자인 성모씨가 추위를 호소해 4시간만에 성웅씨로 교체된 것. 또 성웅씨는 몸이 덜 풀린 상황에 급하게 투입되는 바람에 2시간 정도 밖에 버티지 못했다.
두 아들이 혼신의 힘을 다하는 모습을 지켜보던 조오련씨가 이어 받아 6시간 이상 어두워진 바다를 헤쳐나갔다.
아버지의 역영에 힘을 되찾은 성웅씨와 성모씨는 남은 구간을 여유있게 헤엄쳐나갈 수 있었으며 1㎞를 앞두고 3부자는 안전망(25x9m)에서 나와 나란히 독도 앞바다에 뛰어 들었다.
독도에 도착한 조오련씨 3부자는 마중나온 독도경비대로부터 거수 경례 환영을받았으며 태극기를 건네 받아 힘찬 만세 3창을 불렀다.
조씨는 “제가 온 것이 아니라 온국민의 마음을 싣고 온 것”이라며 “두 아들과함께 와서 기쁘고 가족의 등에 국민의 여망을 실어 더더욱 기쁘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성웅씨는 “독도에 처음 오는 곳이라 좋다”며 감격에 겨워했다. 성모씨도 “저희가 우리나라땅에 왔는데 이렇게 이슈화 되는 것은 슬픈 일”이라며 “이 시간 뿐 아니라 언제나 국민들이 독도를 사랑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조오련씨의 이번 횡단은 일본 시마네현이 ’다케시마의 날’을 조례로 제정한 것을 본 것이 계기가 됐다.
당초 조씨는 세번째로 대한해협 횡단에 도전하려고 했으나 울릉도-독도 횡단으로 목표를 바꾸고 혼자서는 힘들다는 판단에 두 아들의 도움을 받게 된 것.
광복 60주년을 맞아 ’우리땅’ 독도에 오르기 위해 2월부터 제주도 등지에서 강도 높은 훈련을 해왔고 저체온증을 극복하기 위해 몸무게도 10㎏ 이상 늘리기도 했다.
1980년 대한해협을 건넌 조오련씨는 1982년 도버해협 횡단과 2002년 대한해협횡단, 2003년 한강 700리 종주에 이어 독도 횡단으로 도전사에 또 하나의 기록을 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