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 조종사노조 파업이 조만간 자율적으로 타결되지 않을 경우 정부가 긴급조정권을 발동하기로 결정한 가운데 노사가 본교섭에 나서 극적인 타결을 이룰 수 있을지 주목된다.
노사는 8일 오후 5시부터 충북 청원군 초정 스파텔에서 본교섭을 재개, 이견 조율에 나섰지만 이렇다 할 접점을 찾지 못한 채 난항을 거듭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양측이 아직 60여개 항목에서 이견을 보이고 있고 노조가 주장하는 13개 쟁점은입장 차이가 워낙 큰 상태여서 극적인 타결을 이룰 수 있을지는 낙관하기 어려운 상태다.
한편 정부가 긴급조정 투입에 대비하고 있는 것과 관련, 노사는 자율 타결을 이루도록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계속 유지하고 있다.
사측 관계자는 “최후 수단인 긴급조정보다는 노사 간 자율적인 타결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며 “지난달 4일 이후 수정안을 한 번도 제시하지 않다가막판에야 수정안을 내놓은 노조도 더욱 현실적인 수정안을 보여달라”고 주문했다.
사측은 “오히려 긴급조정이 되면 인사경영권 관련 조항은 지킬  수  있을지라도비행시간 축소, 휴식 확대, 수당 증액 등 나머지 대다수 조항에서는 노조 주장이 대부분 받아들여질 것으로 예상돼 우려되는 측면이 더 많다”고 말했다.
이학주 노조 대변인은 “긴급조정권은 농성이 국가 경제에 심대한 위협을 끼쳤을때 발동해야 한다. 이번 파업으로 국내 항공 수요의 12∼13% 정도만 운항 차질이 빚어졌다고 생각된다”며 “긴급조정을 발동할 만큼 심각한 상황은 아니다”고 주장했다.
그는 “정부가 긴급조정을 발동해도 사태 해결에는 별로 도움이 안 될 것”이라며“긴급조정이 되면 불법 파업을 감행하자는 의견을 비롯, 단협에 이어 임금협상이 있는 만큼 그 때 다시 파업하자는 의견 등 여러 의견이 나오고 있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