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티프 구센(남아공)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디인터내셔널(총상금 500만달러)에서 역전극을 펼치며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구센은 8일(한국시간) 미국 콜로라도의 캐슬파인스골프장(파72.7천619야드)에서열린 스테이블포드 방식(이글 +5,버디 +2,파 0,보기 -1,더블보기 -3)으로 열린  4라운드에서 버디 5개, 보기 3개로 7점을 추가해 최종 합계 32점으로 브랜트 조브(미국)를 1점차로 따돌리고 우승했다.
지난해 US오픈과 투어챔피언십 우승컵을 거머쥐었던 구센은 이날 우승으로 시즌첫 승을 올리며 상금 90만달러를 차지했을 뿐 아니라 오는 11일 개막하는  올  시즌마지막 메이저대회인 PGA 챔피언십에 도전할 추진력을 얻게 됐다.
이번 대회 1라운드가 폭우로 순연돼 3라운드와 4라운드가 잇따라 치러지는 바람에 선수들은 하루 동안에 36홀을 도는 강행군을 벌였다.
3라운드 선두 조브에 9점차로 뒤진 채 4라운드를 시작한 구센은 조브가  난조에빠진 사이 착실하게 점수차를 줄여 나갔다.
조브가 전반홀에서 버디는 1개에 그치고 더블보기 1개, 보기 3개로 4점을  잃는사이 구센은 버디 4개, 보기 1개로 7점을 보태 2점차 역전에 성공했다.
이후 구센은 10번홀과 13번홀에서의 보기로 조브에 다시 동점을 허용했으나  14번홀(파5)에서 명암이 갈렸다.
구센이 먼저 14번홀에서 파를 기록한 반면 조브는 이전 라운드에서 계속 버디를잡았던 이 홀에서 두번째샷을 연못에 빠뜨린 뒤 이를 만회하지 못하고 치명적인  보기를 범했다.
이 홀에서의 승부를 계기로 다시 1점차로 앞서 나간 구센은 17번홀 버디로 다시1점을 추가했고 조브도 이 홀에서 버디를 기록하며 추격했다.
조브는 18번홀(파4)에서 2타만에 온그린에 성공한 뒤 역전승을 노렸지만 5m짜리버디 퍼팅이 홀을 외면, 생애 첫 PGA 우승을 놓쳤다.
강행군 끝에 우승을 차지한 구센은 “이겨서 기쁘지만 매우 피곤하다.  후반홀부터는 발을 절면서 경기를 했다”고 털어놓았다.
아깝게 우승을 놓친 조브도 “마치 마라톤을 한 기분이다. 3라운드가 끝난 뒤 셔츠를 갈아 입고 샌드위치 반쪽만 간신히 먹고 4라운드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한편 최경주(35.나이키골프)는 4라운드에서 6점을 잃어 최종 4점을 기록,  62위로 대회를 마감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