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테네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저스틴 게이틀린(23.미국)이 ’지구에서 가장 빠른 사나이’를 가리는 2005세계육상선수권대회 남자 100m에서 우승했다.
게이틀린은 8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핀란드 헬싱키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대회 이틀째 남자 100m 결승에서 9초88에 피니시라인을 끊어 마이클 프레이터(자메이카)와 디펜딩챔피언 킴 콜린스(세인츠키츠네비스.이상 10초05)를 역대 최대  격차인 0.17초 차로 여유있게 제치고 1위로 골인했다.
게이틀린은 이날 레이스에서 스타트 반응속도는 0.157초로 결승 출발선에 선  8명 중 7번째로 늦었으나 50m 지점부터 특유의 폭발적인 스퍼트를 펼쳐 스타트가 가장 빨랐던 레너드 스콧(미국)을 단숨에 따라잡아 선두로 치고 나갔고 프레이터와 콜린스의 추격을 단 한번도 허용하지 않았다.
게이틀린은 세계기록(9초77) 보유자 아사파 파월(자메이카)이 부상으로 빠진 레이스였지만 작년 하계올림픽에 이어 세계선수권을 잇따라 제패함으로써 메이저 이벤트에서 두번 연속 세계 최고의 ’인간탄환’이 됐다.
역대 올림픽과 세계선수권 100m를 연속 제패한 스프린터로는 칼 루이스,  모리스 그린(이상 미국) 등에 이어 게이틀린이 사상 5번째다.
게이틀린은 12일 새벽 남자 200m 결승과 14일 새벽 남자 400m 계주 결승에 출전해 대회 3관왕에 도전한다.
아테네올림픽 200m 금메달리스트 숀 크로퍼드(미국)가 100m에서 준결승  최하위로 처져 부진한데다 미국 계주팀의 라이벌 자메이카팀에 에이스 파월이 빠져 게이틀린의 3관왕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진다.
스웨덴의 카롤리나 클루프트(22)는 여자 7종 경기에서 6천887점의 시즌 최고 기록으로 유니스 바버(프랑스.6천824점)의 추격을 힘겹게 따돌리고 우승해 세계  최고의 ’철녀(鐵女)’임을 다시 입증했다.
아테네올림픽 금메달리스트 클루프트는 발목 부상으로 고전했으나 마지막  종목인 800m에서 두바퀴째 중반까지 바버에 뒤지다 기적같은 질주로 역전극을 연출, 원정 응원을 온 5천여 스웨덴 팬들을 열광시켰다.
세계에서 가장 빠른 여성을 뽑는 여자 100m 준준결승에서는 우승 후보인  크리스틴 아롱(프랑스)과 챈드라 스투럽(바하마), 베로니카 캠벨(자메이카)이 나란히 11초 초반대 기록으로 준결승에 진출, 9일 새벽 결승에서 박빙의 승부를 예고했다.
’인간새’ 세르게이 부브카(우크라이나.장대높이뛰기)가 갖고 있는 세계선수권 6회 우승의 위업에 도전한 남자 원반던지기의 랄스 리델(독일)은 나이를 속이지 못한채 9위에 그친 가운데 비르길류스 알레크나(리투아니아)가 70m17로 우승했고  여자세단뛰기에서는 트레시아 스미스(자메이카)가 15m11을 뛰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번 대회 최고 스타로 꼽히는 ’미녀새’ 옐레나 이신바예바(러시아)는 여자  장대높이뛰기 예선에서 4m40과 4m45에 걸린 바를 단 한번의 실수도 없이 훌쩍  뛰어넘어 가볍게 결승에 진출했다.
이미 ’마의 5m 벽’을 돌파한 이신바예바는 11일 새벽 생애 16번째  세계기록에도전한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