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작품이라기 보다는 만화속 주인공들을 만나는 듯 친근하고 재미있는 인물들과 만날 수 있는 이색 전시가 인천 신세계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다.

 11일까지.

 갤러리 사방벽에는 온통 어디선가 보았던 인물 캐릭터, 만화나 영화의 한 장면을 그린 그림들이 걸려 있다.

 둘리, 아톰과 미키마우스 이미지를 결합해 그가 창조해낸 주인공 아토마우스, 순정만화나 명랑만화의 남자와 여자 주인공, 수배자 신창원 등.

 최근 한 공개토론에서 작가는 이동기씨는 「관객에게 직접 다가가는 작품을 하고 싶어, 만화를 좋아해」 만화 이미지를 차용해 그림을 그리게 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무성의하게 대중매체에서 드러나는 형상들을 베낀 작품에 불과하다고 치부해버려서는 곤란하다.

 작가가 내면화해 재창조한 인물의 표정, 대사, 원색을 위주로 한 채색 등에서 그 나름대로 구축해온 작품세계를 읽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전시에 앞서 지난 4월 있은 서울 서남미술관 전시 당시 이씨는 「그의 스타일에는 80년대 리얼리즘 측면, 팝적인 무드, 추상미술과의 관련성이 뒤섞여 있다」는 평을 들은 바 있다.

 지난 88년부터 만화이미지의 작품을 그리기 시작한 작가는 앙데팡당전, 젊은 모색전(국립현대미술관), 신세대의 감수성과 미의식전(금호갤러리), TV전(공평아트센터), 매체와 평면전(성곡미술관), 주차장 프로젝트Ⅰ(아트선재센터) 등 단체전과 개인전을 통해 활발한 활동을 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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