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 제17대 국회는 개원 1주년을 맞았다. 임기 4년인 국회의원들의 첫 해 활동을 놓고 공약 이행 여부를 확인하기는 어렵지만 의원들이 뒤를 돌아 보기에는 충분한 시간이다.
 국회개원 1년을 맞아 인천지역 12명의 지역구 국회의원들이 선거 당시 어떤 공약을 했고 현재 어떤 공약을 얼마나 이행했는지 알아본다.<편집자주>
 
 ?열린우리당 한광원(중·동·옹진) 의원
 한광원 의원은 인천지역 지역구 의원 가운데 유일하게 자신의 홈페이지를 통해 공약이행도를 공개하고 있다. 6월 초 현재 공약 이행도가 30%라는게 한 의원실의 주장이다. 총 28개의 공약 가운데 송도·청라 등 경제특구의 효율적 운영을 위해 인천을 동북아 물류 경제 중심도시로 성장시키겠다는 공약은 경제특구의 충분한 예산확보 등을 통해 80%를 이행했다고 자평한다. 그러나 문화산업 지원확대와 문화적 기본권 확대, 기술혁신 및 특허출원된 제품이 상품화될 수 있도록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확대 공약은 현재 이행률 0%라고 시인, 더 많은 노력이 요구된다. 자유공원에서 월미산 연결 관광케이블카 설치 등도 더 지켜봐야 한다.
 ?열린우리당 유필우(남갑) 의원
 남구의 리노베이션(리모델링)을 지역공약으로 내세웠던 유필우 의원은 인천대학교의 송도 이전 후 대학부지 내 공원조성 사업 공약이 현재 시 차원에서 구체적으로 검토되고 있으며 2곳의 노후 단독주택 및 연립주택 밀집지역 재개발 사업이 진행되는 등 많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주장한다. 경제자유구역청 추진과정에서 발생하는 사업권과 일자리 일정비율을 인천기업과 젊은이들에게 우선 배정하도록 추진하겠다고 밝혔으나 사업 자체가 지지부진, 젊은층에 일자리 배정 등은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다. 구 인천법원 부지에 고등법원을 유치, 인천시민들의 편익을 증진하고 침체된 석바위 일대 상가의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약속도 아직 가시화하지 않고 있다.
 ?열린우리당 안영근(남을) 의원
 안영근 의원은 선거당시 지역공약을 하지 않고 당 차원의 공약만 해 지역문제에서는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편이다.
 모성보호를 위한 육아휴직급여 인상 추진, 보육료 국가지원확대 등 일부 약속은 지켜지고 있지만 대통령 4년 중임제 개헌 추진(2007년 12월 대선·총선 동시실시) 등은 현 상황에서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불법정치자금국고환수특별법 등 개혁법안도 당내에서 추진되고 있으나 아직 입법화까지는 이뤄지지 못했다. 국회의원 및 지방자치단체장 국민소환제 등도 아직까지는 진행형이다. 사회적 약자 보호를 위한 제도 개선을 많이 약속, 정부의 정책의지가 더 중요한 실정이다.
 ?한나라당 황우여(연수) 의원
 교육위원장인 황우여 의원은 공약 상당부분을 교육문제 해결에 할애했다. 그러나 안전사고 0% 연수, 학교 폭력·왕따 0% 연수, 식중독 발생률 0% 달성 등 완벽성을 내세워 언제 기록이 깨질지 모르는 상황이다. 효 실천 장려 및 지원에 관한 법률은 공약대로 대표 발의했다. 송도신도시 3만여평의 부지에 1천억원을 들여 호주 시드니 ‘오페라하우스’에 버금가는 ‘국립예술의 전당’을 유치하겠다고 공약했으나 구체적 일정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이명박 서울시장도 노들섬에 오페라극장을 짓겠다고 밝혀 발빠르게 추진하지 않을 경우 어려움이 예상된다.
 ?한나라당 이윤성(남동갑) 의원
 인천항만공사제 조기 도입, 인천문화재단 조기 설립, 경제자유구역 내실화 등의 공약이 상당 부분 이행됐다는 것이 이 의원측의 주장이다. 국회 건교위 소속으로 인천지하철 2·3호선 조기 건설, 항공·항만물류기지 건설 등에도 많은 역할을 했다고 자평한다. 하지만 인천에 국립대학 유치, 제1경인고속도로 통행료 폐지 등은 아직 지켜지지 않고 있다. 남동구를 인천의 중심특구로 키우겠다는 약속을 어떻게 실천할지도 관심사다. 주차 및 녹지공간 확보, 아름다운 거리와 소공원 조성 등 일부 공약은 구청장이나 시의원 공약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고 있다.
 열린우리당 이호웅(남동을) 의원
 인천지하철 1호선 송도신도시 연장과 제3경인고속도로 건설 등이 가시화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밝힌다. 인천의 발전을 가로막는 ‘수도권정비계획법’ 개정은 정부의 국토균형발전 전략에 막혀 아직 성과를 나타내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인천경제자유구역에서의 수도권정비법 배제 등을 강력히 추진, 곧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강조한다. 인천항만공사가 출범은 약속보다 다소 지연됐으나 올해 중 이행가능하다. 인천 강화와 개성 개풍간 최단거리 연륙교 건설 및 개성공단 내 인천제조업체 전용공단 조성도 더 지켜봐야 한다. 남동구 주거환경개선사업 및 택지개발은 상당 부분 성과를 나타내고 있다.
 ?열린우리당 문병호(부평갑) 의원
 정치개혁법안 마련에 앞장서고 있는 문병호 의원은 친일파 후손의 부지 반환소송 문제를 해결, 부평미군부대 공원화를 약속했으나 비용문제 등으로 완전해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 금융산업을 유치, 부평을 자유경제구역이자 동북아 중심도시로 성장시키겠다고 다짐했지만 다소 회의적이다. 최근 이전이 결정된 경찰종합학교 부지에 종합예술대학을 유치하겠다는 말도 수정법에 따라 쉽지 않을 것이라는 진단이다. 지하철 7호선의 서울 온수∼부평구청 연결 약속은 이뤄졌다. 하지만 이 노선을 인천대공원∼시흥∼광명고속전철역사까지 연장시켜야 한다. 사회복지 분야 공약 해결에 역점을 두고 있다.
 ?열린우리당 최용규(부평을) 의원
 최용규 의원은 선거공약 수립 당시 구체적인 공약 10건만을 선정, 현재 큰 차질없이 추진 중이라는 지적이다. 서울지하철 7호선 광역전철화는 건설교통부와 협의, 기획예산처에 예비타당성을 요청한 단계로 7호선을 청라경제자유구역으로 연결하고 영종도 인천공항에서 광명고속철도역사까지 2공항철도를 조기 착공할 계획이다. 친일파 재산환수법은 여·야의원 169명의 서명을 받아 제출, 이르면 이번 임시국회에서 처리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마장공원은 지난해 8월부터 보상이 시작됐으며 백마공원도 지난해 1단계 공사가 완료되고 금년에 110억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단 아직 완료된 공약은 없다.
 ?열린우리당 신학용(계양갑) 의원
 대우자동차와 연계한 산업 클러스터 형성을 통한 지역 경제활성화를 약속했으나 성과를 기대하긴 다소 이르다. 대우자동차 사주기 운동과 관련, 대우자동차인천지역본부 명예홍보이사로 활동하고 있음을 강조한다. 계양산 가꾸기 및 부평향교, 도호부 청사, 계양산성 복원은 현재 공동묘지 이전을 위한 보상협의 중이다. 교육문화 환경 개선도 작전동초등학교 노후시설 개선 예산확보, 북인천중 다목적 교실 증축 등 많은 성과를 자랑하고 있다. 그러나 특목고 신설은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운동 체육공원 조기완공은 내년 2월이면 가능하다는 것이 신 의원측 설명이다.
 ?열린우리당 송영길(계양을) 의원
 재선의 송영길 의원은 계양구내 영어마을 및 영어교육컨벤션 센터 추진 등 자신의 공약이 실현 가능함에도 야당 소속 구청장과 의견이 맞지 않아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다고 안타까움을 표시하고 있다. 이는 구청장이 할 일을 공약하는 실수를 범했다는 해석도 가능하고 국회의원은 여당, 지자체장은 야당이 많은 지역 현실을 반증하는 것으로도 분석된다. 송 의원실은 굴포천 유역의 침수대책과 물류개선을 위해 정부가 추진하다 경제성과 타당성 문제로 중단됐던 경인운하 사업의 중재에 적극 나서 친환경적인 사업 재추진을 위해 노력한 점을 자랑하고 있다. 임학중 강당건립예산 등 교육교부금을 확보해 내년초 건립예정인 것도 성과로 내세운다.
 ?열린우리당 김교흥(서구·강화군갑) 의원
 수도권정비계획법을 개정, 4년제 대학 및 환경대학, 특목고 등을 유치하겠다는 공약을 발표했으나 수정법 개정을 내세웠던 대부분의 의원들이 국가균형발전론에 밀려 고전하고 있듯 김교흥 의원도 아직까지 확실한 대안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GM대우자동차 야적장 및 자동차부품산업클러스터 조성사업 등은 현재 진행중이고 청라지구내 외국의 우수대학과 교육기관 유치도 조만간 성과가 나올 것이라고 밝히지만 유권자들이 피부로 느끼기까지는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장애인건립예산을 확보하는 등 더불어 사는 복지사회 건설에도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고 주장한다. ?한나라당 이경재(서구·강화군을) 의원
 도·농 복합지역이 선거구여서인지 유난히 많은 지역 공약을 내걸어 남들보다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한 실정이다. 남북간 종단도로 및 개성∼철산리 연륙교건설 등이 정책의제로 확정돼 인천시장 북한 방문때 논의되는 등 본격 추진되고 있다고 주장한다. 온수리∼초지대교∼인천서구간 84번 국지도 건설도 국비 92억을 확보해 착공, 2007년 완공할 예정이라는 설명이다. 검단지역과 관련, 신도시 리모델링사업이 건교부 도시기본계획 심의 중에 있고 검단포병부대 이전도 시 및 군부대와 협의 중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강화도에 태권도 공원 유치는 현실적으로 물건너갔고 청라지구내 디즈닐랜드 유치도 가능성만 있을 뿐 믿기는 이른 실정이다. /김기준기자 blog.itimes.co.kr/gj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