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동구가 주민복지 향상을 위해 추진중인 한성복지회관, 청소년회관 등의 공사 실적이 저조한 가운데 2백억원 가까이 되는 문화회관 건립을 추진하고 있어 무리한 사업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7일 동구청에 따르면 오는 2003년까지 국ㆍ시비 등 모두 1백83억5천만원을 들여 공연장, 전시실, 스포츠 센터 등이 들어설 지하2층 지상8층 규모의 문화회관을 건립할 예정이다.

 이에따라 구는 국ㆍ시비 27억원을 지원받고 1백50억원은 민자유치로 추진할 계획이다.

 그러나 주민들은 현재 추진중인 청소년회관 등 복지시설 공사 실적도 지지부진한 상태에서 또다른 대규모 문화회관을 건립하는 것은 무리한 사업이라는 지적이다.

 주민들은 특히 지난 92년 4억2천만원을 들여 송림3,5동에 착공한 한성복지회관이 주민들의 반대로 85%의 공정을 보인채 7년째 방치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또 지난 95년 65억원을 들여 97년 준공 목표로 송림동에 청소년회관을 건설하고 있지만 만 4년이 지난 현재 공정률이 35%에 불과한 실정인데다 잦은 설계변경으로 공사비가 14억원이나 더 들어간 채 아직까지 완공을 못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밖에 만석동 대건학교옆 주거환경개선지구 토지매입비 35억원중 지역개발기금 25억원을 제외한 10억원의 재원도 확보하지 못하고 있는 어려움 속에서 아무리 시ㆍ국비를 지원받고 민자유치를 한다고 해도 2백억원에 가까운 문화회관 건립은 있을 수 없다고 주민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송림동 이모씨(53)는 『장기간 방치된 복지시설도 여러곳인데 또다시 대규모 문화회관을 추진한다는 것은 말도 안된다』고 말했다.

 이에대해 구청 관계자는 『동구에는 주민들의 문화욕구를 충족시켜 줄 문화시설이 전혀 없다』며 『시ㆍ국비를 지원받아 문화회관을 건립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동구는 올 전체예산이 4백99억원에 인구가 8만2천명으로 재정자립도가 인천시 10개 구ㆍ군에서 가장 낮은 26.3%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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