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토 인천에 새로운 명소가 등장했다. 어제 어린이날 문학경기장 안에 문을 연 ‘인천어린이박물관’이 바로 그것이다. 그것도 어린이박물관으로서는 국내 최대의 규모라고 한다. 여느 박물관처럼 소장품을 전시 단순히 보는 것에 그치지 않고 손으로 만지면서 보고 느끼게 하는 체험식이라는데도 의미가 크다.
 이번에 문을 연 어린이박물관은 지역에 건설업으로 기여한 원현철 회장이 그동안 사비를 들여 수집한 아프리카 아메리카 등 세계 각지의 민속유물과 기증받은 교구들을 전시하고 있다. 특히 미술체험실과 편의시설을 갖추어 어린이들로 하여금 직접 그리며 빚는등 살아있는 창작교육을 할수 있는 문화공간을 구비하고 있다.
 우선 입장하면 지구촌문화탐구라고 해서 한국관을 접하게 되는데 여기에는 옛 교실이 그대로 재현되고 교과서와 문구류를 전시하고 있어 어린이들의 부모와 조부모 세대가 겪은 시절을 회상케 함으로써 성인 관람객들의 미소를 자아내게 하기도 한다.
 그러나 어린이들의 단연 인기를 독찾이케 하는 코스는 과학탐구의 장으로 여기서는 과학의 원리가 숨어있는 놀이 형태의 장치를 만지며 작동하면서 과학을 익힐수 있다. 여기에는 현 없이도 음악을 연주하는 하프, 발로 치는 피아노, 떠있는 공, 화상전화, 벽뚫고 지나가기, 기울어진 방 등이 구비되어 어린이의 과학적 흥미를 돋군다.
 뿐만 아니라 입체영상관에서는 특수제작된 3차원 입체영상을 초대형 화면에 서라운드 음향이 어우러져 어린이들을 환상의 세계로 빠져들게 한다. 공룡탐험실에서는 중생대에 지구를 지배했던 공룡을 통해 생물의 진화역사를 배우게 하는 한편 실물처럼 움직이며 소리를 내는 등 동시대로 되돌아간 듯한 착각을 일으키게 한다.
 다른 도시에 비교하여 인천에는 문화시설이 빈약하다고 한다. 별로 가볼만한 곳이 없는 인천에 어린이박물관의 개관은 분명 하나의 자랑이다. 이같은 시설은 계속 등장할수록 유익하다. 그것도 관공서가 아니라 한 개인에 의해 이루어졌다는 점에서 시사하는바 크며 그것이 가능함을 입증해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