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형적인 농촌지역인 여주지역의 농협 조합장 선거가 본격화되면서, 일부 지역에서는 벌써부터 내년으로 다가온 지방자치단체 의원 선거의 전초전 양상으로 번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특히 일부 지역의 경우 조합장 출마 예상자가 내년 기초의원 출마 희망자와 손잡고 ‘서로 밀어주는 식’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소문이 나도는 등 과열 양상을 빚고 있기도 하다.
여주지역 8개 지역농협 가운데 올해 조합장 선거를 치르는 농협은 흥천 가남 대신 금사농협 등 여주농협을 제외한 7개 농협. 오는 2일 흥천농협을 시작으로, 대신농협과 가남농협이 5월 중 선거를 치르는 등 한 두 달 간격으로 조합장 선거가 예정돼 있다.
이에 따라 지난 설과 정월 대보름 등 명절을 계기로 지역 곳곳에서 윷놀이와 각급학교 졸업식 등 크고 작은 행사가 잇따라 열리면서, 조합장 출마 예상자들과 정치적 진출을 노리는 정치지망생들이 초청 여부와 관계없이 얼굴을 내밀고 있다.
일부 행사장에서는 10여명의 불청객들이 한꺼번에 몰려 서로 얼굴알리기에 나서는 등 벌써부터 과열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특히 일부 조합장 선출 지역에서는 조합장 출마 예상자와 기초의원 출마 예상자가 서로 손잡고 ‘러닝메이트’ 방식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소문도 나돌고 있는데다, 자치단체장 출마를 노리는 정치지망생 2∼3명도 조합장 선거 분위기에 편승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는 등 조합장 선거 분위기가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이처럼 조합장 선거를 둘러싼 분위기가 뜨거워지고 있는 것은, 내년 선거 출마 희망자의 경우 조합장 선거를 도와주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자신의 얼굴을 알릴 수 있는 계기를 확보할 수 있는데다가, 도움을 받은 사람이 조합장이 될 경우 자신의 선거에 어느 정도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조합장 선거를 둘러싸고 조기 과열 양상이 벌어지고 있는 것은 조합장 선거 관리가 오는 7월부터 선관위 관리 체제로 전환되기 때문에, 선관위 관리 이전 일찌감치 선거운동을 해둬야 한다는 분위기가 조성됐기 때문이라는 풀이도 나오고 있다.
주민 최 모(46·가남면)씨는 “출마 예상자들이 합법적으로 얼굴을 알리는 것이야 뭐라 할 수는 없는 일”이라면서 “하지만 너무 일찍 선거 바람이 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여주=김광섭기자 (블로그)gs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