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9일 오전11시 인천시 남구 관교동 승학초등학교 운동장. 이 학교 운영위원회 소속 학부모 100여명이 지난달 임파선암 판정을 받고 투병중인 김성한군(10ㆍ2년)돕기 알뜰바자회를 열고 물건을 파느라 여념이 없다.〈사진〉

 평범한 초등학생이던 성한이는 4월초 갑자기 목에 통증을 호소하며 쓰러졌고 진단결과 비호지킨스 임파선암이란 희귀병으로 판정돼 병원에 입원했다.

 이 병은 한번에 3개월씩 입원해 3년동안 꾸준히 항암치료를 받아야 한다는 병원측의 설명을 듣고 성한이의 부모들은 아연실색했다. 1회 치료때마다 1천여만원의 비용이 들기때문에 지하 전세방에서 살고 있는 성한이네 형편으로는 어림없는 일이었다.

 아들을 살려야겠다는 생각으로 실직자인 아버지는 월세방으로 거처를 옮기고 치료에 나섰으나 비용은 턱없이 부족했다.

 그러던 중 이 소식이 주위에 알려지면서 온정의 손길이 모아지기 시작했다. 학부모와 교사들이 십시일반으로 모금한 4백만원을 김군의 부모에게 전달했다.

 계속해서 많은 비용이 드는 병의 특수성 때문에 학교운영위에서는 본격적으로 김군을 돕기로 하고 바자회를 열기로 했다.

 모두가 내 일처럼 나서 이날 바자회에서 모은 수익금은 8백40만원.

 운영위원회의 김홍순 부위원장은 『바자회 기금이 얼마되지 않지만 성한이가 새 생명을 얻을 수 있을때까지 꾸준히 돕겠다』고 말했다. j ason@incho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