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을 하기 전에 비타민 C나 E가 많이 든 과일과 채소를 먹으면 심한 운동 후 나타나는 면역력 저하현상을 예방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서울중앙병원 스포츠건강의학센터 진영수 소장팀은 비타민을 섭취한 뒤 운동능력의 80%를 넘는 심한 운동을 하는 연구를 통해 인체의 면역변화를 분석한 결과 비타민 C와 E가 면역력 저하를 예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18일 밝혔다.

 갑자기 심한 운동을 한 후 감기나 몸살에 걸리는 것은 인체 면역세포인 혈중 T임파구와 NK(Natural Killer) 세포의 기능이 떨어지기 때문으로,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운동 전에 비타민 C나 E를 섭취해야 하는 것이다.

 진 교수팀은 20대 후반의 건강한 남자 8명에게 자신의 운동능력의 80%(숨이 가쁜 정도)를 넘는 심한 운동을 하게 하는 실험에서 비타민 C(1일 1천㎎)와 비타민 E(1일 800IU)를 섭취한 경우와 그렇지 않은 경우를 비교했다.

 이 실험에서 비타민 CㆍE를 섭취하지 않고 운동을 한 사람은 T 임파구와 NK세포가 현저히 줄어 인체 면역계가 심한 손상을 받았으나 비타민 CㆍE를 섭취한 사람은 심한 운동 후에도 면역 저항력이 떨어지지 않았다.

 비타민 C는 포도와 감자 양배추 오렌지 고추 딸기 등에 많이 들어있으며 비타민 E는 콩이나 옥수수 해바라기 등 식물성 기름과 푸른 잎 채소에 많이 함유돼 있다.

 연구팀은 이를 다음달 2일 미국스포츠의학회에서 발표하고 논문을 미국 스포츠의학회지에 게재할 예정이다.

 진 교수는 『운동은 자신의 최대 운동능력의 80%를 넘지 않는 범위에서 규칙적으로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심한 운동은 아니더라도 평소 운동을 많이 하는 사람은 비타민 CㆍE 등 항산화비타민이 많이 든 채소, 과일을 많이 먹어 인체 산화를 막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