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향토사연구가이자 현직 고등학교 교사인 조우성씨가 20세기 인천에서 일어난 일을 연표(年表)로 작성, 책으로 냈다. ‘20세기 인천문화생화연표’(인아트·2만원)는 인천지역의 생활·문화·예술에 초점을 두고, 그해 일어난 일을 사진과 함께 실었다.
 조선이 태양력을 사용한 1896년 1월1일(건양·建陽 1년)은 조선개국 505년, 음력으로 1895년11월17일이었다. 그해 뮈텔 주교는 자신의 일기에서 개항장인 제물포에서 단발령이 실시되고 있다고 기록하고 있고, 2월1일에는 러시아 수병 120명이 인천항 군함에서 내려 서울로 향했다. 5월5일에는 인천미두취인소가 개업했다.
 1903년 11월1일 러시아 수병(水兵)이 인천항 부두에서 일본인들과 충돌을 벌이더니, 이듬해 2월8일 러시아 포함 코리예츠호가 여순항을 향해 출항하다 일본 함대의 봉쇄로 인천항으로 귀환했다. 다음날 제풀포 해전이 발발하고, 이 전투에서 러시아 군함 ‘바략’(Variak), ‘코리예츠’(Koryetz) 등이 일본 해군의 공격을 받고 자폭한다. 이어 일본군 1천500명이 인천항에 불법 상륙하게 된다.
 1953년 한국전쟁이 끝나고 먹을 것이 없을 때 서민들이 굶주린 배를 채우기 위해 먹던 속칭 ‘꿀꿀이죽’에 대한 판매금지 조치가 1964년5월11일 인천시에 의해 단행됐다.
 이 책은 조우성씨가 처음 한 잡지사로 부터 청탁받은 원고를 쓰기 위해 1960년대 생활상에 대한 기록을 찾으면서부터 모으기 시작한 인천지역의 역사자료를 정리해 실은 것이다. 양력 채택 이후부터 21세기 첫 해인 2001년까지 인천지역 생활·문화의 변모를 알 수 있다. /김주희기자 kimjuh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