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서구청 가정3동장으로 근무하고 있는 심종은씨가 살며, 살아가며 느끼고 접했던 감상과 기억들을 엮어 수필집 ‘당신 뿐 이라오’를 펴냈다.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아내에게 바치는 헌사라해도 부족함이 없을 듯한 이 수필집은 일상생활에서 얻은 모티브를 소재로 한 다양한 콩트식의 대화체로 꾸며졌다. 총 다섯 파트로 구성된 이 책은 저자의 현실비판적 의도가 엿보이나 직설적이기보다는 우회적이며 해학적으로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유소년 같은 무구한 세계와 함께 수필적 감수성과 정서가 어우러진 저자의 수필세계는 조금은 어눌하나 행간에 넘쳐나는 포복절도할 해학이 읽는 이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문학평론가 한상렬씨는 여러 장점에도 불구하고 그의 문장은 조금은 설익고 산만해 미학적 처리에 뒤지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그러나 저자가 담론만으로는 성공할 수 없다는 엄격한 현실에 충실한다면 그의 문학적 역량은 보다 차원 높은 세계를 확보할 것으로 기대감을 드러냈다.
 심씨는 지난 96년 제7회 ‘문학공간’ 시부문 신인상을 수상, 문단에 등단한 뒤 2000년 수필과 비평 신인상, 2002년 문학공간 시부분 본상 등을 수상했다. 저서로는 97년에 첫 출판한 창작시집 ‘외로운 영혼의 노래’ ‘내영혼에 꿈을 실으리’ 등이 있다. 메세나출판사, 281쪽, 8천원. /조태현기자 chot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