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 미래 속으로’ /페이스 팝콘 지음

 과연 10년 후 나와 우리 가족은 어떤 모습으로 살고 있을까? 현재의 직장은 유지할 수 있을까?
 누구나 이러한 의문을 마음 한 구석에 가지고 살아갈 것이다. IMF의 긴 터널을 빠져 나온 것으로 알고 샴페인을 터뜨렸지만 아직도 터널 속에서 우리 일상의 삶은 미래에 대한 불안으로 하루하루가 힘에 버겁다.
 식당 100만개! 소상공인 대출을 받고 새로이 창업을 한 식당 주인들의 솥단지 퍼포먼스. 인구 2천명에 1대가 적정하다는 통계 자료 속에서 20여만 대에 달하는 택시들의 반란. 대학원 졸업생의 환경미화원 취업….
 국가 경제 체제 붕괴라는 파산 선고를 당하고도 당장 눈 앞에 닥친 문제를 임기응변으로 벗어나려고 하던 어리석은 몸짓을 다시 확인하게 되어 씁쓸하다. 신용카드를 남발하여 소비를 촉진하고자 했던 졸속 경제정책과 구조조정으로 내몰린 노동자들에게 퇴직금과 소상공인 대출이라는 기획 상품으로 만들어낸 식당 100만개, 그리고 택시의 양산 등은 미래에 대한 국민적 합의 틀을 마련하지 못한 결과이다.
 당장 눈 앞에 닥친 일이 산더미 같고, 미래는 불안하고 어디에서도 속 시원한 답을 듣기 어려운, 모든 것이 불확실한 시대에 미래를 팔아서 성공한 사람이 있다. 바로 페이스 팝콘이다. ‘클릭 미래 속으로’는 미국의 마케팅 컨설턴트 회사인 ‘브레인 리서브’의 경영자 페이스 팝콘이 쓴 2000년 소비생활 예측서다. 미래주의 마케팅을 표방하는 저자는 소비자들이 앞으로 5년 안에 무엇을 구매할 지 예상해 신제품을 제시하고 그 제품들이 앞으로 10년 이상 확산해 나가는 경향 즉 트렌드를 제시하고 있다.
 페이스 팝콘은 세상 사람들의 심리를 읽고 그 속에서 10년 후의 미래를 읽어내는 독특한 능력을 가지고 있다. 이 책은 저자가 적어도 10년간은 지속될 것이라고 확신하는 17가지의 트렌드와 그런 트렌드에 클릭해서 성공한 사례, 다양한 아이디어 등을 종합적으로 정리한 책이다.
 팝콘은 과학적인 분석보다는 직관적인 통찰력을 중요시한다. 미래에 성공할 수 있는 직장 생활, 비즈니스 설계는 물론 미래의 인생을 준비하는 데 아주 신선한 통찰력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이제 우리는 세상의 변화를 읽을 수 있는 자신만의 방법을 개발해야 한다. 팝콘의 책은 미래에 대해서 두려움 대신 자신감과 기쁨을 맛 볼 수 있는 힘을 미국인들에게 주었다. 우리에게도 미래를 예측할 수 있는 힘을 주는 책이 필요할 듯하다. 한국사회의 미래는 통일문제와 동북아시아의 국제 질서 속에서 좌우될 것이다. 이런 특수한 주변여건을 분석하여 한국의 미래를 클릭할 수 있는 동기를 이 책에서 찾아볼 수 있으면 좋겠다. /최근식 한국산동예술문화원 이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