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화예술진흥원이 한 장의 사진 속에 담긴 예술가들의 추억을 이야기 한 사진집 ‘예술가의 이야기가 있는 방’을 펴냈다.
 예술가 41명의 추억담인 이 사진집은 ‘빛 바랜 추억 한장’을 비롯해, ‘인생무상’, ‘가난해도 행복했던 그 시절’, ‘내 인생의 감동적인 선물’, ‘우리 문화의 힘’ 등 5부로 구성됐다. 사진가 주명덕, 연극인 전무송, 시인 이흥우, 만화가 박재동 등 예술가들의 추억을 사진과 함께 싣고 있다.
 연극인 전무송씨는 1989년 7월 아비뇽 연극제에 참가, 거리를 돌며 선전전을 펼치던 모습을 담은 사진 소개하고 있다. 사진작가 정범태씨는 1955년 전쟁의 참화가 쓸고간 서울 중구 만리동에서 분유 배급을 받기 위해 줄지어 서있던 아이들의 모습을 직접 찍은 사진을 소개하며, 그 사진속의 주인공과의 간접적인 조우를 이야기하며 추억담을 풀어놓는다.
 음악·무용평론가인 박용구씨는 1947년 ‘좌우익을 넘어섰던 예술인 가든파티’ 사진 속의 예술가들을 소개하며, 아웅다웅 싸웠지만 서로를 존중할 줄 알았던 당시 문화계의 풍토를 그리워한다.
 빛바랜 예술가들이 소개하는 한 장의 사진속에서 이들이 주로 활동했던 70·80년대를 되돌아 볼 수 있다. 또한 40∼50년대에서 현재에 이르는 우리 문화예술을 기록하고 있기도 하다. /김주희기자> kimjuh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