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형이니까’ 후쿠다 이와오 글·그림. 김난주 옮김. 아이세움

‘형이 대체 뭔데? 다카시만 태어나지 않았어도 형 같은 것은 안 됐을 거잖아!’(본문8쪽)
엄마는 언제나 형이니까 양보해야한다 십니다. 그러나 형인 유이치는 그럴 생각이 전혀 없습니다. 그러다 어느 날 동생을 잠시 잃어버렸다 찾았습니다. 모두들 조금 놀랐습니다. 얼마 후 형인 유이치는 그날을 떠올리며 이런 글을 썼습니다.
 
*행방불명이 된 내 동생/ 오오바 유이치

유치원에서 내 동생 다카시가
갑자기 ‘행방불명’이 되었다.
다카시 녀석, 친동야 아저씨를 따라갔단다.
웃을 일이 아니다.
나는 그 때 다카시가 걱정이 되었다.
나는 다카시를 싫어하는데, 왜 그랬을까요, 선생님?
그 때부터 내가 좀 이상해졌다.
화가 나면 다카시를 몇 대나 때려 줬는데,
지금은 안 그런다.
딱 한 대만 때리고,
그 다음은 참게 된다.
왜 그럴까? 내가 형이라서 그런 걸까?

‘사실은 크게 다르지 않은 똑같이 어린’ 아이임에도 불구하고 언제나 양보와 희생을 강요받는 ‘큰아이’가 눈물을 글썽거리는 모습이 보이는 듯합니다. 부모님의 존재자체가 자신을 위한 것이라고 믿을 만큼 온 사랑을 독차지했던 아이가, 자신을 젖히고 동생에게 집중되는 관심과 사랑에 불안해하고 외로움을 타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기도 합니다. 아이의 미묘한 마음을 헤아리면서 아이가 동생과 자연스럽게 ‘만날’ 수 있도록 너그럽게 기다려 주시지요. 아이들은 모두 그러면서 크는 것이니까요.

※그 밖에 이런 재미있는 책이 또 있어요.
‘내동생’ 주동은 어린이 시·조은수 그림·창비어린이
‘동생이라고? 난 싫어’ 파니 졸리글·로제 캅드 빌라 그림·문학동네 어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