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상이몽전' 27일부터
 인천을 중심으로 부천, 시흥 등지에서 활동하고 있는 중견 한국화가들의 모임 ‘동상이몽(同床異夢)’이 27일부터 12월3일까지 인천 연수구청 연수갤러리에서 ‘제7회 동상이몽전’을 연다.
 매년 전시회를 개최하면서 현실적 문제를 주제로 선정해 온 동상이몽은 이번 전시회의 주제를 ‘도시·풍경·기억’으로 선정, 도시의 현실을 각기 다른 시선과 표현양식을 통해 해석하고 있다.
 특히 이번 전시회는 한국화를 구성하고 있는 ‘지(紙)·필(筆)·묵(墨)’이 그 매체로서의 한계를 벗어나 우리가 사는 현실의 도시문제를 그려내고 있다는 점에서 오랜만에 색다른 동양화의 맛과 멋을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23명의 작가들이 선보이는 작품들은 크게 네 부류로 구분된다. 먼저 양창석, 최병국, 이의재는 도시를 수묵으로 처리하면서 표현주의적 색채를 통해 도시의 감흥을 묵의 질감을 통해 무겁게 다루고 있다. 강선구, 이인숙, 이환범은 실험성 강한 기법으로 표현하고 있다. 일상의 모습과 내면적 감정을 해학적이며, 실험적으로 표출했다.
 신찬식, 백승현, 한윤기는 매체적 실험을 통해 주제적 의미를 살려내는 방식으로 기존의 한국화적 기법과 해석에서 벗어나 전혀 다른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해체된 부채살을 이용해 인천을 그린 화선지를 그려나가거나, 필름에 인물과 도시 공간을 나타내는 다양한 이미지를 복사한다.
 김태호, 이정선은 도시와 자연, 개인의 기억들을 추상적인 방식으로 표현하며 자연의 근원적 의미나 질감을 드러내고 있다.
 이번 전시회를 기획한 미술평론가 박신의 교수(경희대 문화예술경영학과)는 “이번 전시회는 동양화를 어떻게 볼 것인지, 나아가 회화의 주제의식, 뉴미디어 현실에 창작의 대응은 어떠해야하는가를 묻고 답하기위한 자리”라며 “한국화라는 장르를 통해 현재의 도시문제를 풀어나가려는 작가들의 작품성이 돋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조태현기자 chot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