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임상에서 허약아의 건강증진을 위해 부모들로부터 보약상담을 자주 받게 된다.
보(補)라는 것은 부족한 것을 채워준다는 의미로 신체의 어떤 장기(臟器)나 부위의 기능저하로 발생하는 모든 증상에 복용하는 것이 보약이다. 또한 예방의학적으로도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정기(正氣)가 실(實)하면 잘 병들지 않으며, 반대로 허(虛)하여 저항력이 약해지면 병사(病邪)의 침입이 수월해진다.
원래 태어날 때부터 건강한 체질이 있는가 하면 허약한 체질도 있다. 또 선천적으로 건강하게 태어났다고 하더라도 섭생을 잘못하여 여러 가지 질병에 걸려 허약해 질 수도 있는데, 이런 경우에 빨리 보(補)해 줌으로써 건강을 되찾게 해야한다.
어떤 때가 보약을 복용해야할 허약한 경우인지 알아보면 대략 다음과 같다.
감기와 같이 비슷한 질환에 자주 걸리거나, 덥지도 않고 특별한 질환이 없는데도 식은 땀(盜汗)을 자주 흘리거나 식욕이 없는 경우. 나이에 비해 신체발육이 늦거나 키에 비해 체중이 많이 적을 경우. 봄을 많이 타거나 질병이 아닌데도 피로를 자주 느낄 경우. 질병을 앓은 이후 또는 회복기에 들어갔을 때. 빈혈이 있을 때, 만성 소모성 질환을 앓을 때, 대량 출혈후 등이다.
흔히 보약이라고 하면 녹용이나 인삼만을 생각하기 쉬우나 이외에도 수많은 보약들이 있다. 이러한 보약들은 다 같은 작용을 하는 것은 아니며 일반적으로 여러 약재들이 같이 처방되어 상호보완 협조작용을 통하여 효과를 발휘하게 된다. 정확히 어느 장기(臟器)의 기능이 어느 정도 허(虛)한지를 알아서 처방해야 좋은 효과가 있으며 잘못 처방되면 부작용 또한 발생하므로 한의사의 세밀한 진찰을 받은 후에 복용하여야 한다.
또한 평소 단백질, 지방, 탄수화물, 무기질, 비타민등 음식물로부터 섭취하는 것을 식보(食補)라 할 수 있으며 이는 평상시 건강을 위한 가장 기본적인 부분이다. 충분한 영양공급을 해도 어느 부분 혹은 전체의 기능이 저하되었을 때 약보(藥補)를 하는 것이 옳다.
그리고 허(虛)한 정도에 따라서 보약의 복용량과 기간의 차이가 있는데, 심하지 않다면 장기간 복용시킬 필요는 없다. 녹용 몇 첩만 복용시키면 모든 허증(虛症)이 사라질 것이라는 너무 큰 기대 또한 옳지 않으며 적절한 약을 적당기간 써야 한다. 또한 보약을 복용시키는데서 끝나지 말고 체질에 맞는 음식섭취와 더불어 적당한 운동과 휴식을 통해 더욱 건강한 아이로 자랄 수 있다. /김종욱 한의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