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지보다 운동량 5~43배...통증은 없어
 아침 저녁으로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고 있는 요즘, 겨울철을 앞두고 관절염으로 병원을 찾아 고통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늘고 있다. 특히 노인성 질환이라는 기존의 시선을 비웃듯 비만, 운동부족 등으로 인해 30∼40대 환자들까지 속출한다.
 관절염이 날씨와 직접적인 연관이 있다는 것은 과학적으로 입증됐다. 외부 온도가 떨어지고 상대적으로 습도가 높아지면 관절은 통증을 느끼게 되며, 관절의 경직은 더욱 증가한다.
 이 통증은 류마티스 관절염 뿐 아니라 관절의 퇴행성 변화를 일으키는 골관절염, 온 전신의 관절통 및 근육통을 호소하는 섬유조직염에서도 나타난다.
 장영훈 인천한국병원장은 “최근 병원을 찾는 관절염 환자들은 대부분 퇴행성관절염 환자들”이라며 “퇴행성관절염은 관절을 구성하는 여러 가지 성분 중에서 연골과 그 주위의 뼈가 닳아서 생기는 것으로 체중을 많이 받는 무릎 관절, 엉덩이 관절, 허리 등에 심한 통증이 나타나며 오래 방치할 경우 관절의 변형까지 초래한다”고 말했다.
 장 원장은 그러나 적절한 운동과 영양공급, 물리치료 등으로 얼마든지 관절염의 통증에서 해방될 수 있다고 말한다.
 운동의 경우 ▲유연성을 유지하기 위한 관절 가동 범위의 운동 ▲침범된 관절을 보강하기 위한 근력강화운동 ▲수영, 구보 등 유산소운동 등이 관절염 환자들에게는 효과가 있다.
 특히 요즘에는 물속에서 이루어지는 ‘아쿠아 치료법’이 환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물 속에선 걷기만 해도 운동 효과를 누릴 수 있는데 이는 물의 저항 때문이다. 물 속에서 걷는 것은 평지보다 5∼43배까지 운동량이 많으며 근육은 많은 일을 하는 반면 관절에 전가하는 힘은 매우 적어 통증없이 운동을 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물 속에서 운동을 하는 것은 류마티스 관절염이나 퇴행성관절염 환자들이 안전하고 재미있게 근육의 힘을 키울 수 있는 운동방법이다.
 다만 환자들은 몇 가지 주의할 사항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한 번 수영할 때마다 적어도 20분 동안 지속해야하며, 물의 온도는 너무 차갑지 않은 33~36도가 적당하다. 수영하기 1시간 전에는 설탕을 함유한 식품섭취를 금해야한다. 수영장 물속에 들어갈 때는 아픈 쪽 다리를 먼저 사다리 아래로 짚고 내려가야 하며, 올라올 때는 건강한 쪽 다리를 먼저 사다리에 올려놓고 올라오는 것이 좋다.
 한편 영양섭취에 취약한 관절염 환자들에게 커피, 인공감미료, 흰설탕, 마아가린, 튀김, 초콜렛, 아이스크림 등 관절염을 악화시키는 음식은 독이 된다.
 다만 관절염에 특효가 있는 음식은 없다는 점에서 균형잡힌 식단을 통해 비만이나 과체중을 막는 지혜가 필요하다. 특히 관절염환자들은 신체적인 활동이 부족해 변비가 생기기 쉽다는 점을 감안, 물을 충분히 마시며, 식이섬유가 다량 함유된 음식을 먹는 것도 자기관리법의 하나다. /조태현기자 choth@incheo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