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의학을 바탕으로 운동과 정신수양을 겸하는 ‘기체조’가 최근 인기를 끌고 있다. 헬스클럽이나 집에서 별 효과를 보지 못한 사람들이 기체조를 통해 효과를 봤다는 입소문이 번지고 있기 때문이다.
 기체조는 동양의학에 기초를 두고 단전호흡, 명상, 체조를 병행하는 운동법. 서양식 ‘헬스’가 근육을 강화하는 물리적 운동이라면 기체조는 건강의 근본을 단련하는 운동이다. 언뜻 보기에는 가벼운 스트레칭 체조처럼 보이지만 막상 시작하면 운동량이 생각보다 많다. 헬스와 달리 특별한 장소나 기구가 필요하지 않다는 점도 최근 직장인들 사이에 인기를 끄는 비결이다.
 “스포츠는 스트레스 해소에는 도움을 줄 지 모르지만, 그걸 통해 내면적인 성찰을 얻기는 어려워요. 명상은 그 두가지를 한꺼번에 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수선재(명상학교) 인천지부 강진구 지부장의 명상 예찬론이다.
 그러나 진정한 ‘나’와 마주하기 위해서는 준비가 필요하다. 가장 중요한 것이 호흡법. 단전호흡에 익숙해져야만 제대로 된 명상에 들어갈 수 있다.
 초보자들은 먼저 몸을 풀어주는 기체조에서 시작한다. 온몸털기→어깨털기→잼잼운동이 일반적인 순서다.
 온몸털기는 선 자세에서 발을 어깨 넓이로 벌리고 발뒤꿈치를 든다. 온몸에 힘을 빼고 뒤꿈치를 든 상태에서 몸을 털어준다. 이때 뒤꿈치가 땅에 닿지 않도록 한다. 이렇게 10분 정도 해 주면 몸속의 나쁜 기운인 탁기가 빠져나간다. 어깨털기는 양다리를 어깨 넓이로 나란히 벌린 자세에서 한다. 팔은 자연스럽게 늘어뜨린 후 가볍게 어깨를 올렸다 내렸다 한다. 어깨털기는 특히 머리를 많이 쓰는 직업을 가진 사람들에게 좋다. 마지막으로 잼잼운동은, 손바닥이 위로 올라오게 하고 팔꿈치 각이 90도가 되도록 팔 윗부분을 옆 허리에 붙인다. 이 상태에서 주먹을 쥐었다 폈다를 반복한다. 손바닥은 몸의 앞면, 손등은 몸 뒷면에 해당하기 때문에 전신운동을 하는 것과 똑같은 효과가 있다. 주먹을 쥐었다 펴기를 200회 반복한다.
 이제 단전호흡을 시작할 준비가 끝났다. 단전호흡은 명상의 기본이다. 먼저 반듯한 자세로 평평한 바닥에 눕는다. 엄지발가락을 붙이고 양손은 모아 배꼽 부위에 놓는다. 배꼽에서 5㎝ 아래가 단전이다. 숨을 들이쉬면서 단전 부위를 부풀리고 숨을 내쉬면서 꺼뜨린다. 이때 배 전체에 힘을 주지 말고 풍선을 부풀리듯 단전 부위에만 힘을 주는 것이 중요하다. 가끔 한 손은 단전에 얹고, 다른 한 손은 윗배에 얹어 단전만 부풀어 오르는지 확인해 본다.
호흡은 끊어져선 안되며, 온몸에 힘을 빼고 가장 부드럽게 숨을 쉰다. 5분쯤 계속하다 보면, 숨쉬는 일이 결코 단순한 것만은 아니라는 것을 느끼게 된다. 단전호흡에 익숙해지려면 시간이 필요하다. <도움말=수선재 인천지부> /김칭우기자 chingw@
  
 사진설명
 명상을 통해 ‘나’를 만날 수 있다. /사진제공 명상학교 수선재(www.soosunjae.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