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선현들의 이상향 무릉도원에서 내가 뛰어논다면…’
 인천 신세계갤러리가 22일부터 오는 11월2일까지 개최하는 제2회 서은애 개인전 ‘오! 즐거운 나의 무릉도원’은 이같은 발칙한 상상을 기반으로 옛 그림속에 자신의 모습을 그려넣어 다소 엉뚱한 시각으로 무릉도원의 모습을 표현, 보는 이에게 즐거움을 선사한다.
 서 작가는 특히 무릉도원을 나타내는 배경을 유명 고화(古畵)나 불화(佛畵)를 이용, 세월의 엄숙함이나 신비적인 분위기를 풍기는 고화의 이미지에 우스꽝스러운 작가의 모습을 그려 넣어 친근한 이야기로 재구성했다.
 작가는 작품에 대해 “오늘의 현실이 끊임없이 불러일으키는 헛헛한 욕망의 끝자락을 훌훌 털어내고, 옛 그림 속에서 그려지고 있는 따뜻하고 찬란한 자연의 풍광 속에서 옛 것들과 어우러짐을 표현했다”고 말한다.
 선인들의 이상향이었던 무릉도원, 과거의 틀에 얽매였던 세계 속에 작가 자신을 직접 그려넣거나 상징물을 등장시켜 현실과 환상 사이에서의 자아를 묻는다는 것이 작품의 탄생배경이다.
 칼라출력지 위에 채색을 한 ‘야연도(夜宴圖)’를 비롯해 ‘유유자적 신나는 물놀이’,‘나의 즐거운 무릉도원’ 등 채색화 작품 10여 점을 내놓았다.
 서은애씨는 이화여대 동양화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했으며, 북경 중앙미술학원 판화과 연구과정을 수료, 동국대 경주캠퍼스에 출강중이다. ☎(032)430-1157
 /조태현기자 chot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