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성우 장정진씨가 방송 오락프로그램 녹화 도중 떡을 급히 먹다 기도가 막혀 사망한데 이어 최근 어린이들이 미니 젤리를 먹다 기도가 막혀 숨지는 사고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기도가 막힌 위급 상황에서 주변 사람들은 어떤 조치를 취해야 하는 것일까. 등을 두드려 줘야 할까. 인공호흡을 해야 할까.
 우선 119로 구급차를 부른다.
 그러나 보통 3∼4분 이내에 의식을 잃고 4∼6분이 지나면 뇌사에 빠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구급차가 올 때까지 흥분하지 말고 응급처치를 해야 한다.
 주변에서 흔히 발생할 수 있는 이 같은 상황에서 등을 두드리거나 인공호흡을 하는 것은 별로 도움이 안 되는 응급처치다. 기도가 막히면서 말을 못 하고 숨을 쉬지 못 하며 기침도 멎은 상태에서 얼굴이 파랗게 질리는 것은 분명한 기도폐쇄 증상이다. 기도가 막혀있는데 인공호흡을 실시하면 이물질을 더 깊숙이 들어가게 할 수도 있다. 등을 두드려 주는 것도 0~1세의 영아에게만 해당하는 조치다. 영아의 기도 구조가 응급처치에서 구분하는 1세 이후 소아와 8세 이상의 성인과 다르기 때문이다.
 ▲응급처치 요령:하임리히법(복부 밀쳐 올리기)
 1.환자의 의식이 있을 때에는 세우거나 앉힌 뒤 뒤에 서서 환자의 허리를 팔로 감고 한손은 주먹을 쥔다.(의식이 없을 때에는 눕혀서 실시한다)
 2.주먹 쥔 손 엄지손가락 부분이 배꼽 위와 가슴뼈 아래쪽 사이의 정중앙에 오도록 한다.
 3.주먹 쥔 손을 다른 손으로 잡고 환자의 복부 안쪽으로 주먹을 누르며 위를 향하여 빠르게 4~5회 복부를 밀쳐 올린다.
 4.이 동작을 계속 반복하지 말고 한 번씩 하고 그때마다 이물질이 제거됐는지 확인한다. 중간에 환자가 의식을 잃으면 중단해야 한다.
 5.이물질이 제거되거나, 환자가 숨을 쉬거나 혹은 기침을 하면 복부 밀쳐 올리기를 중단한다.
 ▲어린이에 대한 요법
 엎드리게 한 뒤 등을 너무 세지 않게 손바닥으로 4~5회 두드린다. 그래도 효과가 없으면 두 손가락으로 어린이의 흉골을 찾아 가볍게 4~5회 충격을 준다. 위에서 언급한 것과 같이 어른과 동일한 복부충격법을 어린이에게 실시했을 경우 장기를 손상시킬 위험이 있으므로 피해야 한다. 목구멍의 이물질을 제거할 때는 반드시 눈으로 들여다보고 확인한 다음 손가락으로 꺼내야 한다.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숨을 제대로 쉬는지 살펴보고 호흡이 정상으로 돌아오지 않으면 지체없이 인공호흡을 해야 한다. <도움말=가천의대 길병원·보건복지부> /김칭우기자 ching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