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바이어와의 상담
얼굴에 미소를 띠고 부드럽고 간곡하게 부탁하라
브라질의 민주주의 역사는 매우 짧다. 1822년까지 포르투갈의 식민지였던 브라질은 1822년부터 1889년까지 절대왕정을 겪었고, 1930년부터 1945년까지의 독재정권을 거쳐서 1964년부터 1984년까지는 군사독재정권이 들어선 바 있다.
1968년부터 1980년 사이에 이루어진 경제기적을 통해 외국에서 유입된 자본을 바탕으로 건실한 산업기반을 다질 수 있었다. 그러나 높은 인플레와 외채로 인해 브라질 경제는 침체를 겪기 시작했고, 15년 동안 이어진 경기침체로 인해 국민의 80%가 빈민계층으로 전락하고 20%만이 소유계급이 되는 양분현상이 일어났다. 빈곤계층의 비인간적인 생활로 인해 브라질에서는 범죄가 날로 늘어가고 있으며, 범죄의 유형 또한 점점 포악해지고 있다.
브라질인들은 잘 알려진대로 사교성 있고, 평화를 사랑하며, 개인주의적이고 감상주의적이며 즉흥성이 강하다. 또한 마음이 따뜻하고 운명론자적 기질이 강하며, 감성이 예민하다. 물론 축구와 카니발을 열광적으로 좋아하는 국민이다. 인종 구성이 다양하고 국토의 면적이 넓기 때문에 각 지방별로 특색이 뚜렷이 나타난다. 우선 남부지방(상파울러 이남)은 독일계, 일본계, 이태리계 소수민족이 대부분이며, 북부지방에는 아프리카와 인도계의 특징이 강하게 나타난다. 대부분 로마 카톨릭을 믿는 브라질인들은 종교생활에 매우 열심인 것으로 알려져 있기는 하지만, 다분히 샤머니즘적인 요소가 있기도 하다. 개신교 신자도 점점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다.
브라질의 공용어는 포르트갈어이지만, 포르투갈 본토에서 사용되는 말보다 더 유연하게 들린다. 영어나 스페인어도 업무상 간혹 쓰이기도 한다. 30분 정도 늦는 것은 업무상이나 개인생활에서나 별 문제가 되지 않는다. 일상생활에서는 가부장제도가 근본적인 뿌리로 자리잡고 있으나, 외부인이 보기에는 비교적 자유로운 편이다. 대화시 어투는 그리 격식을 따지지 않는 편이며, 서로 상대방에게 소개하는 방식은 명함교환이다. 성을 뺀 채 이름을 부르며 대화를 시작하는 경우가 많다. 학력을 명함 등에 기재하는 일이 거의 없다. 대화는 매우 자유롭게 시작되며, 헤어질 때는 어깨를 치거나 포옹을 하거나 혹은 뺨에 입을 맞춘다. 브라질인들은 신체적 접촉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며, 말할 때 제스처도 많이 쓰는 편이다.
서명을 한 계약서라 하더라도 이는 법적 효력이 있는 계약이라기 보다는 앞으로의 계획을 밝혀둔 문서로 보면 된다. 연지급 혹은 신용장 개설 등이 이루어져야 그 사업이 확실한 것으로 간주한다.
브라질은 가격을 중시하는 시장이며, 북미지역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 대외교역시에는 미 달러가 지불화폐가 된다. 브라질 기업은 그 등급이 명확하다. 중간 등급은 실제로 존재하지 않으나, 협상시에는 자신의 기업을 더 높은 서열에 올려 놓으려 노력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브라질산 제품은 품질시험을 철저히 해볼 필요가 있다. 가능하면 ISO 품질인증을 받도록 하는 것이 좋다. 비즈니스를 할 때는 여러 가지 이유에서 브라질 국내 파트너가 중요한데, 브라질 국내시장으로 진입하기 위해서는 현지인과의 인간관계가 필수적인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비즈니스에서는 무엇보다 상대방에 대한 신뢰가 절대적이다. 이러한 신뢰는 좋은 비즈니스 관계를 위한 훌륭한 토대가 될 수 있다.
브라질인이 자국에 대해 불평을 늘어놓더라도 외국인이 이에 동조하면 예의에 어긋난 것으로 간주된다. 브라질에서는 얼굴에 친절한 미소를 띠고 부드럽고 간곡하게 부탁하면 많은 것을 이룰 수 있다. 리오 데 자네이로나 상파울러와 같은 대도시에서는 신변의 안전에 신경을 써야 한다. 귀중품이나 여권은 호텔 금고에 맡겨두는 것이 좋다. 거리를 다닐 때는 현금 고액권을 소지하지 않는 것이 좋고, 진품 장신구도 가급적 피하도록 한다. 돌발사건이 발생하더라도 맞받아치는 일이 없도록 한다. 저녁때 산책하는 것은 위험하기 때문에 피하도록 하며 눈에 띄지 않는 복장이 좋다.
외국인이라고 해서 특별히 바가지를 쓸 염려는 없다. 가격을 미리 비교해 보고 견주어 보면 예상외로 생길 수 있는 불쾌한 일을 예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