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지금 「저소득층 아동지도 보조교사」로 공공근로를 하고 있다. 그 현장에서 일을 하면서 느낀 몇 가지 문제점을 이야기하고자 한다.

 먼저 공공근로 기간이 3개월이라는 점이다. 저소득층 아동은 대부분 빈곤과 학대, 부모의 무관심등 문제가 많다. 따라서 교사의 꾸준한 관심과 사랑이 필요하다. 그러나 교사와 아동이 서로 알고 정이 들기 시작하는 바로 그 시점에서 헤어져야 한다는 것은 아동들을 교육함에 있어 너무나 아쉬운 일이다. 따라서 적어도 그 기간이 1년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둘째, 아동 25명에 보조교사 1명을 파견할 수 있다는 규정이다. 저소득층 아동들은 특별히 교사의 세심한 관심이 필요하다. 심한 아동의 경우에는 1대1로 지도해야 할 때도 있다. 그러나 이런 일을 하는 기관은 대부분 영세하므로 정교사를 충분히 고용할 수 없는 형편이다. 이런 형편을 무시하고 무조건 아동 25명에 교사 1명을 파견한다는 것은 현장을 외면한 정책인 것같다.

 셋째, 꼭 남편이 실직한 여성이어야 한다는 것도 문제라 생각한다. 남편이 실직중이며 초대졸 이상이거나 방과후 교사 자격이 있는 여성이 실질적으로 그리 많지 않다는 것이 현장의 이야기이다. 따라서 교사 자격이 된다면 남편이 직장을 갖고 있더라도 일정한 기준을 정해서 일을 할 수 있도록 자격이 주어져야 한다.

 모든 공공근로가 그렇겠지만 이 「저소득층 아동지도」는 현장의 현실과 맞는 합리적인 제도로 더 수정ㆍ보완된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다.

〈김유애ㆍ인천 여성의 전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