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 정류장의 ‘쉘터’(shelter). ‘피난처’나 ‘오두막’을 뜻하는 이 곳은 서민 대중들에게 매우 친숙한 장소다. 잠시 비를 피하거나, 버스를 기다리며 곤한 다리를 쉬는 곳인 버스 정류장의 쉘터가 새로운 유형의 공공미술 전시장으로 탈바꿈했다.
 ‘보충대리 공간’을 표방하는 ‘스톤앤워터’(Stone & Water)가 안양시민축제에 부쳐 지난 1일부터 이달 말까지 안양시 전역의 버스 정류장 20곳에서 펼치는 이번 전시회에 참여하는 작가는 모두 20명. 이들 작가들은 버스정류장이라는 특별한 공간이 주는 이미지와 결합된 자신들의 작품을 통해 공공미술의 영역을 확장하는 한편, 일상 생활과 축제, 예술이 하나되는 계기를 마련하고 있다.
 이 때문에 강영란, 김석용, 서명희 등 젊은 지역 출신 작가들의 작품을 모두 보기 위해서는 종일토록 버스를 갈아타며 정류장을 순회해야 하는 수고를 감수해야 한다.
 하지만 이번 전시를 기획한 스톤앤워터 측은 “전시된 모든 작품을 감상하려 애쓰기 보다는 일상 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우연히 작품과 마주쳐 감상이 이루어지는 전시회”라고 설명했다. /송경호기자 keiso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