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삭빠르게 빙빙돌리면

술술 순백색 가락이 쏟아지는 세상,

하지만 단단한 도마 위에서

수십차례 난타 당한 가락 만큼

쫄깃하고 감칠맛 나는

자장면은 될 수 없을 걸재빠르게 손등 핥고 발등 빨면서

한강 너머 배회하는 돈키호테가 되야

어깨위에 가짜 劍이라도 얹져주는 세상,

하지만 비정한 눈초리에

수십차례 난타 당한 가슴 만큼

단아하고 맛깔 나는

글 한 줄 쓸 수 없을 걸탄탄대로 저만치 골목에 숨어있는

옛날 자장면집

그래도 손님들로 그득하다「1963년 전북 익산 출생 「1992년 「시와 시학」으로 등단 「「내항」 동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