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강화군 출신의 독립운동가로 조선공산당의 국제적 지도자, 초대 농림부장관, 대통령후보 등 격정적 삶을 살아온 지도자. 올해로 탄생 100주년을 맞은 조봉암선생을 조명하고 우리나라 진보정치운동 방향을 진단하는 논문들을 한데 묶은 「황해문화」 여름호가 최근 나왔다.

 새얼문화재단의 계간서 「황해문화」 99 여름호에서는 90년대 전세계적으로 불어닥친 신보수주의 열풍속에서 새로운 진로를 모색하는 한국진보정치운동과 조봉암선생을 주제로 한 특집을 마련했다.

 강정인 서강대교수는 「진보란 무엇인가」라는 글을 통해 해방 이후 전개된 남한정치에서 진보세력은 자신들이 비판하는 체제에 대한 대안을 제시하지 못해 결국 현재는 진보의 위기시대라고 강조하고 있다.

 「진보정당의 역사적 실험과 1999년 진보정당 창당운동」이란 논문을 실은 한국정당정치 연구소 조현연 박사는 50년대 조봉암과 진보당, 그 이후 90년대 국민승리 21까지 이어온 진보정당의 여러 시도를 짚어냈다.

 민족통일연구소 정태영박사는 「조봉암연구의 현황과 과제」를 주제로 한 글을 실었다.  『죽산연구 과제는 아직까지 우리를 억누르고 있는 레드 콤플렉스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하는데 있고 이 문제가 극복돼야만 우리의 민주주의가 한층 성숙할 수 있다』라고 역설한다.

 이와 함께 죽산의 자전 두편 「내가 걸어온 길」과 「나의 정치백서-투표에 이기고 개표에 지고」를 재수록하는 한편, 「조봉암 탄생 100주년 기념학술토론회」를 지상중계했다.

 「세기전환기의 역사연구」를 주제로 한 기획편에서는 이영호 인하대 교수의 「20세기 한국사 연구의 성과와 한계」, 조한욱 한국교원대 교수의 「역사의 해체주의에 대한 비판과 성찰」, 신복룡 건국대 교수의 「한국에서의 전기쓰기와 문제점」 등 세편의 글을 실었다.

 신경림 시인의 수필 「비오는 날」, 작가 박명진씨의 문화비평 「쉬리, 또는 히드라의 정치학」도 이번 호에서 소개한 글이다.kksoo@incho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