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세이하 어린이 감기앓을 땐 귀검사를
 세살난 김모군은 감기를 앓던 중 오른쪽 귀가 몹시 아파 근처 이비인후과를 찾았다. 급성중이염 진단을 받고 약물을 복용한 지 이틀 만에 증상이 호전돼 치료를 중단했으나 만성중이염으로 변해 결국 수술까지 받았다.
 평소 코를 많이 골던 이모(5)군은 언제부턴가 점점 TV 볼륨을 높혀야 시청이 가능해져 진찰을 빋은결과 편도 및 아데노이드 비대, 축농증, 양측 삼출성 중이염 진단을 받았다.
 귀에서 자주 고름이 나왔던 최모(50)씨는 속으로 썩어 들어가는 진주종성 중이염의 합병증 내이염이 발생해 결국 수술을 받았다.
 요즘처럼 일교차가 극심한 가을철 환절기를 맞아 어린이나 노약자들이 감기를 방치했다 자칫 만성중이염으로 악화, 치료에 애를 먹는 경우를 흔히 볼 수 있다.
 중이염은 감기 바이러스 등이 원인이 돼 화농균이 중이강에 침입하여 생기는 질환이다. 항생물질을 쓸 경우 1∼2주면 치유되지만, 방치해서 만성중이염으로 발전하면 수술 외에는 치료방법이 없다다.
 중이염은 일반적으로 귀가 막힌 것 같은 느낌이 들거나 귓속 깊숙히 찌르는 듯한 통증과 함께 이명현상을 수반, 이같은 현상 등이 나타나면 시급한 조치가 필요하다.
 특히 어린이 중이염의 경우 대부분 통증이 없이 진행되다 청력장애가 나타난 다음에야 뒤늦게 알고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아 부모들의 주의가 특별히 요구된다.
 가천의대 길병원 이비인후과 차흥억 교수는 중이염을 유발하는 원인으로 세균 및 바이러스 감염, 이관기능 부전, 알러지, 편도 및 아데노이드 비대 등을 꼽았다. 연령별로는 유·소아들에게서 더 자주 발생한다고 지적했다.
 어린이들에게는 환경적 요인도 중요해 집단 생활을 하거나 흡연자가 있는 집의 유아들이 상대적으로 중이염에 걸리는 비율이 높다.
 차교수는 “6세 이하 어린이를 둔 부모들은 아이가 감기 등을 앓을 경우 반드시 귀 검사를 받도록 해야 한다”며 “이와 함께 평소에도 아이의 청력에 대한 세심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면역력이 떨어질 경우 쉽게 걸리는 중이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먼저 감기에 걸리지않도록 주의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와 함께 귀를 항상 건조하게 유지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감기에 걸렸을 때 코를 너무 세게 풀지 않도록 해야하며 수영이나 목욕을 마친 뒤 함부로 귀를 후비는 것을 삼가해야한다. 소음이 심한 곳에서 청력을 보호하는 것도 중이염을 예방하는 한 방법이다. /조태현기자 choth@incheontimes.com
 
 사진설명=중이염은 초기단계에 병원을 찾으면 손쉽게 치료가 가능하나 방치할 경우 만성중이염으로 발전, 이때는 수술 외에는 치료방법이 없을 정도다. /사진제공=인천 중앙길병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