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대 국회개원 100여일을 넘기면서 국회의원들간 정치적 친분관계가 서서히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특히 다양한 계층으로 구성된 열린우리당의 경우 소속된 계파모임에 따라 개혁성은 물론 세대까지 구분되는 독특한 정치 문화가 형성되고 있다. 인천 국회의원들이 소속된 당내 모임을 통해 정치성향을 알아본다. <편집자주>
 
 열린우리당 인천지역 의원들은 당내 최대 계파로 알려진 ‘국민정치연구회’ 소속 의원과 차세대 주자로 떠오르고 있는 소장파 모임인 ‘국가발전을 위한 새로운 모색’ 참여 의원으로 크게 양분된다. 국민정치연구회(이사장·장영달)는 넓은 의미로 재야출신을 중심으로 구성돼 다양한 세대가 참여하고 있지만 50대가 주류를 이룬다고 볼 수 있다. 회원이 50명에 육박하며 일부에서는 김근태 사단으로 분류한다. 인천지역 사회운동연합의장 경력의 이호웅(남동을) 의원이 지도위원이며 이 의원의 제물포고 후배인 신학용(계양갑) 의원도 이 모임에 소속돼 있다.
 80년대 운동권 출신 초·재선 의원 모임인 ‘국가발전을 위한 새로운 모색’은 연세대 총학생회장 출신의 송영길(계양을) 의원과 고려대 총학생회장을 지낸 김영춘(광진구 갑) 의원이 공동의장이다. 안영근(남을), 최용규(부평을) 김교흥(서구·강화갑) 의원을 비롯해 홍미영(비례대표) 의원 등이 포진, 인천에서는 최대 계파 조직으로 부각하고 있다.
 안영근 의원의 경우 본인의 의사와 무관하게 ‘안정적인 국가보안법 개정을 위한 의원모임’(안개모) 회원으로 분류돼 ‘보수화했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으나 이 단체는 정식 모임이 아니며 노무현 대통령의 ‘국가보안법 폐지’ 입장 발표로 활동마저 중단된 상태다.
 세무사이자 회계사인 한광원(중·동·옹진) 의원은 의외로 당내에서도 강경파(?)로 분류되는 ‘아침이슬’ 멤버다.
 아침이슬은 열린우리당 내에서 국가보안법 폐지론을 주도한 모임으로 우원식, 선병렬, 유기홍, 유승희 의원 등 84년 학원 자율화 조치 이전까지 학생운동을 주도하거나 노동운동에 투신했던 인물들이 주로 활동 중이다.
 문병호(부평갑) 의원은 당내 정파 모임에 가입하지 않고 있다. 무계파로 상임위와 특위활동에 전념하겠다는 게 문 의원의 소신이다.
 초선이면서도 중량감에 있어서는 3선급인 유필우(남갑·59) 의원도 특정 모임에 참여치 않고 있다. 대통령비서실 국장과 인천시 부시장을 지낸 유 의원은 문희상·유인태 등 청와대 출신이나 강봉균(전 재정경제부장관) 안병엽(전 정보통신부 장관) 등 각료 경력 의원들과 잦은 만남을 갖고 있다. 한나라당의 인천의원들은 3선이 대부분이다 보니 계파 조직에 조심성을 보이고 있다.
 다만 동아일보 해직기자 출신인 3선의 이경재(서구·강화을) 의원은 당내 비주류 모임인 ‘국가발전전략연구회’에 참여하고 있다. 이 모임엔 이재오·김문수 의원 등 박근혜 대표와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의원들이 다수 참여, 늘 언론의 관심 대상이 되고 있다.
 이윤성(남동갑) 의원은 17대 들어 한나라당 ‘당헌당규 개정’을 책임진 관계로 특정 계파에 참여치 않고 있으며 황우여(연수) 의원도 특정 모임에 나가지는 않고 여러 의원들과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인천출신의 비례대표인 안명옥 의원은 박진, 임태희(성남 분당을) 의원 등이 참여하고 있는 당내 중도모임 ‘국민생각’에 소속돼 주류와 비주류의 갈등을 조정하며 의정활동에 전념하고 있다. /김기준기자 gjkim@incheo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