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력
 ▲인천미술대전 대상·특선·우수상 수상
 ▲단원 미술대전 우수상
 ▲새천년 미술대전 국회의장상
 ▲인천시 남구 예술인협회 사무국장
 
 ?작가노트
 인생은 나그네 길…. 어디서 왔다가 어디로 가는가? 나이가 들어가면서 자주 떠오르는 구절이다. 유행가 가사지만 동서고금의 서책에 나오는 인생의 정의는 결국 이 범주 안에 있다.
 자연, 산과 물은 변함이 없지만 인간만은 그 안에 잠깐 머물다 가는 가련한 신세다. 그간 붓을 20여년 잡고 지내면서 나는 과연 문인화의 지고지순한 서정성과 뭇 고인 선배화가들의 말없는 가르침을 바로 새겨 작품에 임하였는가 자성해 본다.
 세월은 가지만 어린시절의 아련한 고향 뒷동산에서 본 정겨운 풍경들은 영원한 내 그림의 기본이라고 생각한다. 어린시절 할아버지는 서당을 하시며 훈도에 열심이셨고 아버지는 한학과 장구치는 것을 좋아하셨다.
 나는 어린시절부터 그림그리기를 너무나 좋아했다. 결혼 이후 가끔 붓을 잡아보며 습작을 거듭하다가 아이들도 잘 자라주어 80년대 초 한문서예를 접하면서 그저 붓을 잡는 즐거움에, 한획 한획 글에 힘이 매겨지는 것을 보람으로 느끼며 살았다.
 틈틈이 사군자와 그림도 그리기 시작한 즈음에는 서예와 문인화의 자연스러운 접목에 스스로 느끼고 감동하며 무한한 신세계의 펼쳐짐에 행복한 전율도 느꼈다. 여행을 좋아하다보니 문득 작품이겠다 싶은 풍광이 보이면 사진도 찍고 자연스레 시상도 다듬게 된다. 문인화의 경우 산과 물, 그저 순수 단아한 청정무구도 좋고 인물, 동물도 좋겠지만 작품대상 자체를 묶어 두는 것보다는 작가의 주관적 의지가 철저히 투영된 작품이 많이 나오는 것이 우리 화풍의 발전에 도움이 되리라 믿는다. 옛 선현들의 박학다식을 직·간접으로 체험한 후에 내 가슴 속의 소회와 자연의 풍광이 그림을 통해 조화를 이룬다. 그러나 이상은 멀고 현실은 가깝다. 자연은 마음을 비운 초탈한 이에게만 실체를 보여주지 않나 싶다. 그림을 그림 자체가 아닌 내 인생의 모든 것을 살면서 느껴지는 고뇌와 갈등이 함유된 영혼까지 들어있는 그런 그림을, 그런 마음을 가지고 산다.
 
작품명-수세미(70×1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