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우성씨, `인천이야기 100장면'펴내
 지금도 회자되는 한국 최초의 랩(?)은 1960년대 코미디언 고 서영춘씨가 부른 ‘인천 앞바다에 사이다가 떴어도∼’로 시작하는 노래.
 그런데 넓디 넓은 바다중 하필이면 왜 인천 앞바다이고, 많고 많은 음료수중에 왜 사이다일까. 게다가 인천앞바다와 사이다는 또 무슨 연관이 있을까.
 인천 향토연구가 조우성(57·시인)씨가 최근 펴낸 ‘인천이야기 100장면’(310·인아트·1만5천원) 91쪽 ‘사이다’ 편에서 그 해답이 나온다.
 비록 일본인에서 시작했고 후에 서울에서 나온 칠성사이다에 밀렸지만, 인천산 ‘스타사이다’가 인천앞바다에 사이다병이 떠다닐 만큼 대중적인 인기를 끌었음을 시사하는 것.
 이 책은 사이다 뿐 아니라 인천이 원조인 각종 문물을 소개한다.
 ‘성냥’이 그 중 하나. 불이 인류의 문명을 만들었듯, 우리 근대 생활문화양식을 탈바꿈시켰던 ‘성냥’은 1900년 외국인이 세운 공장에서 처음 나왔다. 조선 최대의 성냥공장이 바로 인천인촌주식회사였고, 거기서 만든 제품이 전국 시장을 휩쓸었다. 동구의 옛 피카디리 극장 주변이 바로 성냥공장이 몰려 있던 곳이다.
 최초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우편제도, 전화, 기상관측, 등대 설치, 전환국 설치, 지금의 증권거리소인 인천미두취인소, 천일염전 등. 최초의 호텔인 대불호텔에서는 일반에 처음으로 양탕국(커피)을 팔았다.
 첫 축구 경기가 펼쳐진 인천에서 지난 월드컵 때 16강 진출을 결정지은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일지 모른다. 야구 또한 인천이 최초다.
 ‘인천이야기’는 이와 더불어 개화기 이후 인천을 풍미했던 인물을 소개해 눈길을 끈다. 우리나라 최초의 군암 양무호의 함장 신순성, 한국 미술사학의 원류 우현 고유섭, 맹인들의 세정대왕 박두성, 불운의 정치가 죽산 조봉암 등 인천 출신 인물들의 면모를 소개하고 있다.
 저자는 이 책에서 서양문물의 도입지 인천의 근현대 모습 100장면을 사진과 각종 문헌자료, 지도 등과 함께 조목조목 흥미롭게 풀어가고 있다.
 조씨는 “인천국제공항 개항과 경제자유구역 지정, 송도신도시 건설 등 전 국민적 관심이 인천에 집중되고 있는 지금, 인천이야기는 인천지역의 어제와 오늘을 안내하는 길잡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간추린 인천사’, ‘월미도 이야기’ 등 향토 관련 서적과 시집 ‘소리를 테마로 한 세편의 시’를 출간했다. /김주희기자 kimjuhee@incheo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