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일 바빴으나 보람 많이 느낀 행사'
 “정말 보람이 많았어요. 한국에서도 잘 못보던 좋은 공연도 봤구요.”
 ‘2004 톈진 한국주간’ 행사 자원봉사자로 참여한 양효정씨(23·남개대 대외한어과3)는 5박6일간의 일정을 이렇게 표현했다. 양씨는 새벽부터 밤 늦게까지 인천시립무용단과 노종선 풍물단 등 한국전통예술단을 쫓아다니며 뒤치닥거리를 했다. 이번 행사엔 140여명의 학생들이 행사에 참여해 남다른 고생을 했다. 톈진한국인회와 톈진한국상회가 주축이 됐지만, 자원봉사 학생들은 기획에서부터 허드렛일까지 도맡은 행사의 ‘핵’이었다.
 “솔직히 좀 힘들었어요. 그렇지만 한국에서 오신 분들이 너무 좋았어요.”
 양씨는 “처음엔 일정만 쫓아다니면 되는 줄 알았는데 통역하랴, 안내하랴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고 털어 놓는다. 이는 어른들이 제대로 지휘를 하지 않고 그냥 “너희들이 알아서 하라”고 많은 부분을 떠 맡겼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어른들도 힘들었다고 생각돼요. 저희보다도 많이 애를 쓰셨거든요. 처음 치르는 행사인만큼 우리 학생들은 이해하려고 합니다.”
 양씨는 대전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한 3년 전 톈진의 명문대 ‘남개대학교’로 유학 왔다. 무역 쪽에서 일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공부도 좋지만 유학 생활에서 가장 힘든 건 역시 외로움.
 “엄마가 해 주시는 밥이 먹고 싶어요. 이 때문에 방학 때가 가장 기다려집니다.”
 그는 “외로움을 달래기 위해 방학 때면 한달 정도 대전에서 생활한다”면서도 “그래도 먼 곳까지 유학온만큼 남보다 뒤쳐지고 싶지않다”고 학업에 대한 욕심을 감추지 않는다.
 “졸업 하면 한국과 중국을 오가는 무역인이 되고 싶습니다.”
 꿈 많고 열정 넘치는 양씨는 남은 3학기를 더 열심히 공부해 한국과 중국 경제를 함께 발전시키는 가교가 되겠다며 눈을 반짝였다. /김진국기자 freebi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