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학적 양생관은 인체생명현상 발현의 기본인자가 되는 음양기혈(陰陽氣血)의 상대적 평형관계를 조화, 유지시켜 생체가 지닌 자연치유력과 생명력을 높여 건강을 증진시키는데 있다.
보약이란 인체의 음양기혈(陰陽氣血) 혹은 장부(臟腑)의 허약으로 인한 손상에 대처하기 위한 치료약물이다. 즉 보약을 운용하여 인체의 기운이 한 방면으로만 항진되거나 부족하게 되는 것을 막고 조화시켜 평정과 평형을 도모하는 것이 보약을 사용하는 원칙인 셈이다. 따라서 보약을 복용하는 목적은 기혈(氣血)의 부족을 돕고, 음양(陰陽)의 편향을 조절함으로써 정상적인 생리기능을 찾게 하고, 생명력을 보강하여 건강을 증진시키는데 있다.
보약의 인체내에서 작용은 다음과 같다.
첫째 정신적, 육체적 활동능력을 높인다. 인삼, 오미자를 비롯한 적지 않은 보약들은 중추신경계통을 긴장시켜 사고력과 기억력을 좋게 하면서도 다른 흥분제처럼 잠을 방해하지는 않는다. 또한 근육의 활동능력을 높여 기운나게 하고 육체 및 정신적 피로를 빨리 풀어준다.
둘째 신체의 저항력을 높인다. 보약은 감염에 대해 비특이적인 방어기능을 수행하는 임파구의 탐식기능을 활성화시키는 등 여러 가지 병적요소들에 대한 저항성을 높이며 질병으로부터 몸을 보호한다.
셋째 노화과정을 늦추어 주며 세포의 재생과정을 촉진함으로써 육체적 활동능력을 높이는 작용을 합니다.
그러나 보약이라고 해서 무턱대고 남용한다면 오히려 체내의 각종 밸런스를 잃게 하여 스스로의 건강을 해칠 우려가 있다. 만약 위무력증이나 만성적인 소화불량이 있는 사람이 정력제나 호르몬기능을 보강하는 약물을 장기간 사용한다면 정력은 고사하고 더욱 심한 소화기장애와 함께 다른 장기에도 과부하상태를 일으킬 수 있다. 건강할 때 아무렇게나 기준 없이 보약을 복용하면 몸 전체의 생화학적 평형이나 생리기능 또는 영양의 균형이 깨어질 수도 있다.
그러므로 보약은 적절할 때 알맞게 써야 활력이 넘치게 되고 건강상태에 이른다. 보약이 건강을 돕는 작은 수단은 되지만 체력이나 스태미너 또는 신체의 모든 문제를 오직 약으로만 해결하려는 맹신은 버려야 한다.
만성적인 피로나 체력의 저하 등 신체의 여러 가지 이상 신호가 있을 때에는 균형 잡힌 식생활과 함께 정신적, 육체적 휴식과 충분한 수면이 가장 기본적인 보약이 되고, 약물에 의한 신체의 보양(保養)은 차선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또한 질병의 예방은 위생적인 환경과 순리적인 생활, 평온한 마음가짐이 평생의 보약이 되고 건강의 근본임을 되새겨야 한다. /이선모 참경희한의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