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미협, `현대미술 초대전'
 현재 인천의 미술은 어디를 가고 있는가. 인천의 미술은 누가 차지하고 있는가. 해묵은 물음은 늘 답을 구하지 못했다. 오늘, 인천의 미술계의 위치를 바라보고 진단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된다.
 인천미술협회(회장·최원복)이 주최하는 ‘2004 인천현대미술초대전’이 오는 27일부터 9월2일까지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 대·중 전시실에서 열린다.
 ‘떨림’이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초대전은 인천을 필두로 부천, 김포 등지에서 활동하는 사진, 회화, 입체, 설치 및 영상 분야의 전문작가 48명이 참여하는 대규모 초대전으로 치러진다.
 미술평론가 박영택교수(경기대)가 기획을 맡아 추진되는 이번 초대전은 현재 시점의 미술에서 자꾸 위축되어가는 작가정신이나 감동, 진정한 작가 상 등에 대해 고찰하자는 의도에서 마련됐다.
 박교수는 이번 전시회와 관련해 “담론이 부재한 시대에 자신과 관련된 문제들을 미술의 문제로 끌어들이고 기존의 미술을 둘러싼 모든 것들을 점검하려는 시도를 보여주는 것이 작가의 본질”이라며 “이는 고단한 일이지만 그것이 미술의 운명임을 자각한 자들의 초상으로, 보는 이들로 하여금 떨림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이번 초대전을 인천에서 거주하며 작업하는 작가들 외에 주변의 부천, 김포 등 인근 도시에서 작업하는 작가들까지 포함한 것은 서로의 작업과 작품세계에 자극이 되어 미술에 대한 열정이 식지않고 있음을 확인시켜주는 계기를 마련하기 위한 의도라고 그는 설명했다.
 한 시대의 지적, 문화적, 정치적 삶 속에 뿌리내린 핵심적 문제들을 매개하는 독특한 산물이 바로 미술작품이다. 그러나 작품의 경계는 늘 변화해왔다. 설치나 테크놀로지 미술 혹은 비디오예술 등에 대한 담론이 관심을 끄는 것은 모두 현실적인 문제이기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 이번에 개최되는 인천현대미술초대전은 미술의 본원적 힘과 의미, 열정 같은 것들이 어디선가 식지않고 있음을 확인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는 것이 인천 화단의 일반적인 평가다.
 /조태현기자 chot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