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얼문화재단이 황해문화(통권44호·424쪽) 가을호를 발간했다.
 이번 가을호 황해문화는 최창조 전 서울대 교수의 ‘풍수로 본 ‘청와대 비극’과 천도 불가론’을 싣고 있다. 최 교수는 시평에서 “행정수도 이전은 말장난뿐인 명백한 천도”라 규정하고 오히려 수도 이전에 앞서 청와대 관저를 옮겨야 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특집 ‘영남은 21세기 한국의 타자(他者)인가?’에선 영남의 지역주의와 변화의 열린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이 특집은 철저하게 ‘내부자의 눈’으로 바라보자는 것이다. 현재 영남지역에 거주하거나 영남 출신의 지식인들이 영남이 처한 문제와 곤경을 고민하면서 토로하고 진단할 수 있도록 했다.
 독일 다하우 현지취재를 통해 이른바 ‘홀로코스트의 상업화’ 문제를 감성적으로 제기하고 있는 백원담 선생의 ‘다하우의 민들레’와 이라크에서 미군만행에 즈음하여 미국의 전쟁범죄사를 돌이켜 살펴본 홍성태 선생의 ‘전쟁국가 미국, 잔악한 미군’이 흥미롭게 읽힌다.
 중국의 여성비평가 따이진화의 기고 ‘중국에서 여성이 주체로 선다는 것’과 세명대 이태구 교수의 실천적 생태건축 이야기 ‘대안을 찾는 사람들’도 놓치기 아까운 내용을 담고 있다.
 오랜만에 시를 발표하는 최영미 시인의 근작 다섯 편이 눈에 띠고, 김남일의 소설 ‘한밤의 음악 편지’도 주목할 만 하다. 신국판, 424쪽 ☎(032)887-6375 /김주희기자 kimjuh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