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철 21명의 인명 구조
 인천해양경찰서 강화 매음파출소 경수현(45) 소장과 전투경찰 김동욱(21) 상경이 지키는 강화군 삼산면 민머루해수욕장은 안전하다.
민머루해수욕장 지킴이로 통하는 경 소장과 김 상경은 여름휴가철이 막바지에 접어들었지만 요즘도 쉴새없이 순찰을 돌면서 조난자를 구조하는 일로 바쁘다.
경 소장과 김 상경은 지난 14일 낮 12시 해수욕장 앞 갯바위에서 밀물이 들어 고립된 송모(24)씨와 이모(27)양을 배를 타고 나가 구조했다. 이어 오후 2시와 3시에도 고무튜브를 탔다가 강한 조류에 밀려 표류하던 해수욕객 5명을 무사히 구조해냈다.
경소장 등이 이날 하루 동안 귀중한 생명을 지켜낸 사람만 모두 8명. 여름휴가철이 시작된 지난 7월부터 현재까지 모두 9건에 21명을 구조해냈다.
하루에 한 번 꼴로 귀중한 생명을 지켜낸 셈이다.
경 소장은 “해수욕장 앞은 물살이 워낙 빨라 언제 무슨 일이 있을지 모르기 때문에 순찰을 돌면서 수시로 해수욕객들의 안전을 확인해야 한다”며 바쁜 일상을 소개했다.
“이 곳은 밀물 2∼3시간 전 갯바위 앞에서 항상 사고에 대비해야 하고 조난자가 발생해도 섣불리 들어갔다가는 빠른 조류에 휩쓸려 함께 사고를 당하게 된다”며 “항상 비상출동 가능한 배를 대기시켜놓고 조난자가 발생할 때마다 바로 바로 구조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런 탓에 경 소장과 김 상경 등 매음파출소 직원들은 벌써 15일째 철야 근무를 하고 있다.
경 소장은 “일반직원이 혼자 뿐이라서 여름철과 같이 피서객들이 많이 몰릴 때는 안전사고 방지를 위해 자리를 비울 수 없다”며 “그래도 귀중한 생명을 지킨다는 사명감에 피곤함도 잊고 근무한다”며 활짝 웃었다./백범진기자 bjpai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