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까지 인천 여성의 광장
 극단 마임(대표·최규호)가 오늘부터 20일까지 인천 여성의 광장 공연장에서 ‘학익동 278’을 공연한다.
 ‘학익동 278’은 누구도 살고 싶지 않은 곳, 미결수들이 살고 있는 인천구치소를 무대공간으로 삼고 있는 작품. 연극과 마임, 음악 등이 조화를 이루며 수형번호가 이름이 된 ‘미결수’들, 그러나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잔잔히 풀어간다.
 억울하게 대마초 혐의로 붙들려온 ‘최진성’, 강간 혐의를 받고 있는 ‘천칠성’, 감방장인 조직폭력배 출신 ‘걱쇠’ 그리고 생모의 얼굴조차 모르고 살다 집을 나와 전과 7범되고, 결국 살인 혐의로 구치소에 다시 들어온 당나무.
 이들은 자신들은 혐의가 없다는 점을, 사회가 그렇게 만들었다는 점을 강조하고, 스스로 형량을 점치기도 한다. 하지만 가수 이선희가 대학요제 출신인지, 강변가요제 출신인지를 놓고 티격태격하고, 전라도니 경상도니 출신고향에 발끈하는 일상에 빠져드는 아주 평범한 사람들이기도 하다.
 이 작품은 돌체소극장 박상숙 대표의 ‘황야’를 원작으로, 1995년 초연한 작품이다. 공연시간 오후 7시30분. 1만원(사랑티켓) ☎(032)815-7103 /김주희기자 kimjuh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