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경기도교육계에서 불거진 성남 모고교의 시험 답안 유출의혹과 관련, 내부에서 교육계 현실을 한탄하는 자성의 목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
진위여부를 떠나 의혹을 풀기 위해서는 결국 한 학생을 희생양으로 삼아야 하는 어려움이 따르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 시험 답안 유출의혹이 일선에서 직접 교육을 담당하고 있는 전교조경기지부 소속 일부 교원들에 의해 제기됐다는 점에서 학생에게 어떠한 상처도 주지 않는 교육적측면이 최우선 고려 대상이었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시험 답안 유출의혹 사건 전말은 이렇다.
성남 모고교에 재학중인 3학년 A양의 중간 및 기말고사 성적이 1, 2학년 성적에 비해 갑자기 최상위권으로 올랐다.
때문에 일부교과의 교원들과 동료학생들은 학교운영위원회 핵심인사인 A양의 아버지와 교장과의 관계로 미뤄 짐작할 때 내신성적을 고려한 답안 유출 의혹이 있다며 전교조경기지부에 이 사안을 접수했다.
이에 전교조 교원들은 학교장 면담 등을 통해 내부적으로 조용히 해결하려 했으나 축소^은폐하려는 데 급급, 더 이상 타협은 무의미 하다는 판단에 따라 지난달 11일 검찰에 진정서를 제출했다.
그리고 4일 전교조경기지부와 성남 학부모단체들이 기자회견을 열어 도교육청의 이에대한 확고한 입장을 요구했다.
물론 어느 특정 학생을 위한 시험 답안 유출의혹이 사실이라면 대다수 많은 학생들이 피해를 입을 수 있다는 점에서 반드시 진위여부가 밝혀져야 한다.
그러나 진위여부를 떠나 이처럼 법에 호소하고 기자회견을 열어 동네방네 소문을 내기전에 최소한 학생들의 교육을 담당하는 교육자적 입장에서 다시 한번 큰 상처를 받을 수 있는 당사자 학생을 생각했어야 한다는 것이다.
결국 내부적인 해결이 최선의 방법이었음을 아쉬워하는 대다수 교육계 인사들의 자성 목소리가 이를 반증하고 있다.
진정으로 교육자적 입장에서 책임감을 가지고 자신보다 제자들을 먼저 생각하고 감싸는 선생이 아닌 스승의 모습을 찾아보기 힘든 현실이 무더위보다도 더 우리들을 후텁지근하게 한다. <윤상연기자>syyoon@incheo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