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시가 북쪽의 몽마르뜨는 파리에서 가장 높은 곳이다. 하지만 겨우 해발 130m의 구릉일 뿐이다. 그곳에 백색의 사끄레끄르 교회가 있어 관광지이기도 하나 그보다는 무명화가들이 외국 나그네를 상대로 즉석에서 데생 해주는 곳으로 더 유명하다. 이곳이 오늘날의 명소가 된 것은 백여년전 아틀리에도 가지지 못하는 가난한 화가들이 모여 작품활동을 한데서 비롯된다.
 아틀리에란 목공의 작업장에서 유래하여 작업실-일반적으로는 화가나 공예가 사진가들의 작업장을 뜻한다. 다시말해 화가에게는 화실이요 공예가에게는 공방 사진가에게는 스튜디오이다. 화실의 경우 직사각형의 넓은 방에 천장을 높게하고 벽의 윗쪽이나 북향에 창문을 내어 빛이 잘 들어오도록 설계하고 있다. 너무 밝다고 느껴지면 얇은 천의 커튼을 치기도 하는데 지금은 화가의 개성에 따라 여러가지로 형태한다.
 아틀리에는 원래 개인의 창작실이 아니라 유명 예술가들이 제자를 사숙하는 장소였다. 이곳에서 스승의 지도로 제자와 조수들이 공동제작하는 이를테면 미술학교의 예비교육기관 성격이었다. 19세기말에 이르러 미술학교가 널리 개방됨으로써 교육기관으로서의 아틀리에는 점차 의의를 상실하고 오로지 예술가의 작업실이 되었다. 오늘날에는 미술가가 아니라도 취미로 그림을 그리는 장소의 아틀리에를 갖기도 한다.
 인천시 남구가 지자체로는 전국 최초로 관내 미술인들이 창작할 수 있는 아틀리에를 건립하리라는 보도이다. 건립할 장소는 문학동에 위치한 230평이라는데 아예 언저리를 여유있게 확보 인천의 몽마르뜨로 꾸몄으면 한다. 한때 시미술관을 건립한다며 시끌했던 것에 비하면 이번 남구의 미술인이 활동할 아틀리에 건립은 한발 앞선 구상이다.
 예술인의 시설 건립을 놓고 장소에 의미를 둘것은 아니나 사실 ‘능허대’자는 자유공원 청관 거리에 인천의 미술인을 위한 전시실과 휴게실을 겸한 아틀리에를 세워야 한다고 몇차례 주장한바 있었다. 그곳은 전망이 좋고 예전 향토미술인들이 습작하던 곳이며 최근엔 외래객도 찾아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