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5일근무제의 시행으로 관련 인프라 육성이 시급한 우리에게 이제 레저문화는 거부할 수 없는 문화적, 산업적 대안이다.
일주일 내내 가족과 회사를 위해 달려온 직장인들은 주말만큼은 나만의 삶을 즐기기 위해 보다 도전적이고 전문화된 여가문화를 찾아나서고, 이들은 레저문화의 또 다른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요즘 지역의 레저문화를 키워가고 보다 발전적인 생활체육 프로그램을 지원해야 할 인천 생활체육행정의 속을 들여다 보면 밤낮 없는 찜통더위 만큼이나 속이 탄다.
인천시생활체육협의회의 창립때부터 한결같이(?) 인천의 생활체육을 조율해 온 사무처장과 신임회장 간의 다툼으로 또다시 구설수다.
그 사이 인천의 생활체육인들은 멀쩡한 야간조명시설을 놔두고도 어두운 가로등을 위안 삼아 암벽을 오르거나 그나마 대부분의 종목은 시설이 없어 다른 지역을 전전긍긍하며 남의집 더부살이에 여념이 없다.
얘기는 그리 복잡하지 않다. 그동안의 관행처럼 ‘자리유지를 위해 사무처장의 눈치를 보는 허수아비 회장은 되지 않겠다’는 신임회장의 의지와 지금까지의 관행만을 주장하는 사무처장의 입장이 자리다툼으로 비화된 모습이다.
마침내 신임회장은 인천생활체육의 개혁 차원에서 자신의 사퇴와 연계해 사무처장 동반사퇴를 요구하고 나섰고 이 얘기를 들어야할 당사자는 역시 예전의 다른 회장들과도 그랬듯이 한결같은(?) 모습이다.
물론 이런 갈등은 현회장 뿐 아니라 전임회장 등과도 심심치 않게 보여줬던 눈에 익은 풍경이다.
그럴 때마다 ‘시간이 약’이라는 완치 불가능한 처방으로 일관하며 지역의 생활체육인들의 비난을 받아왔던게 사실이다.
그러나 지금의 생활체육은 분명 우리에게 예전과는 다른 모습으로 다가와 있다. 이제 생활체육은 선택이 아니라 당연히 누려야할 권리이기 때문이다.
늘 한결같은 모습이 아니라 현명하고 신속한 내부의 결단에 하루 빨리 박수를 보내는 날이 오기를 기대한다.
이원구기자 jjlw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