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재능대 김기갑교수 창안한 `기공체조'
 ‘곤지 곤지’ ‘잼잼’. 어린 아이의 손장난이 아니다. 심한 스트레스와 정신적 압박, 책상위에서의 오랜 작업 결과 굳어진 목과 어깨, 그리고 ‘오십견’이라고 불리는 근육통을 치유할 수 있는 ‘기공체조’의 한 동작이다.
 ‘웰빙’이 문화적 코드로 자리잡으며, 값비싼 제품들과 다양한 운동이 ‘웰빙’이라는 명칭을 앞세워 중·장년을 유혹하는 요즘. 손쉽게 건강을 되찾고, 왕성한 활력을 키우는 ‘기공체조’가 경험자들을 중심으로 뜨고 있다.
 국내 첫 기공학 박사 김기갑(43) 인천 재능대교수가 창안한 ‘기공체조’는 일반 기공수련법과는 궤를 달리한다. 흔히 생각하는 ‘도사’나 ‘쿵후’ 등을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김박사의 기공수련은 한마디로 ‘기공 스트레칭’이다. 자연스럽게 몸의 근육과 사지를 움직이다 보면 스스로 기혈의 운행이 자연스러워지며 몸은 가장 편안한 상태로 돌아온다. 이럴경우 대부분은 몸의 상태가 과거와는 달리 한 단계 업그레이드되는 쾌감을 느낀다.
 그가 이같은 기공의 이치와 효과를 깨닫는데 걸린 시간은 10여년. 90년부터 3명의 중국 전문가로부터 기공수련법을 사사받았으나 늘 뭔가가 부족한 것을 느꼈다. 결국 97년 스스로 해결책을 찾아나선 나선 김 박사는 신체와 기혈의 움직임을 철저히 연구했다. 이를 통해 마침내 간단한 동작으로 몸의 기혈운행을 돕는 ‘기공체조’의 틀을 만들었다.
 기공체조는 ‘한군데가 올라가면 한 군데는 내려가는 자연의 이치를 몸에 적용하는 것’. “책상에서 오래 근무할 경우 다리의 한쪽을 살짝 올린 채 근무하면 피로가 쌓이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이같은 간단한 동작은 그러나 몸의 균형을 잡는데 빠르고 강력한 효과를 보이고 있다.
 지난 달 29일 김박사가 운영하는 한 스포츠 센터의 ‘기(氣)&미(美) 아카데미’에서 30분간 김박사로부터 기공 치료를 받은 김영권(49·우림건설 경인본부장)씨는 기공체조에 대해 “놀랍다”고 말했다. 업무 스트레스와 피로누적, 과로 등으로 인해 발생한 체형변화와 오십견을 고치고자 병원을 전전했으나 바로 잡지못했던 몸. 그러나 30분간 기공체조를 마친 뒤 그는 팔 다리의 동작반경이 커지며, 혈액순환이 원할해지는 쾌감을 느낄 수 있었다고 밝혔다.
 오십견과 골다공증 등을 경험하기 쉬운 중년들의 경우 다리를 어깨 넓이로 벌린 뒤 자연스럽게 손을 올렸다 내렸다 하는 ‘조식영신(調息寧神)’ ‘침견유구(沈肩琉球)’ 등 동작이 좋다. 이 동작을 반복할 경우 커다란 효과를 경험할 수 있다는 것이 김 박사의 설명이다.
  이같은 효과가 알려지면서 ‘기공체조’에대한 특강을 원하는 곳이 줄을 잇고 있다. 그만큼 널리 알려지고 있다는 반증이다. 김 박사는 조만간 이같은 모든 기공원리와 동작을 한 권의 책으로 엮어낼 계획이다. /글·사진=조태현기자 choth@incheontimes.com
 
 사진설명=오랜 스트레스 등으로 인한 체형변화와 오십견을 앓아온 김영권(사진 오른쪽)씨가 김박사로부터 기공체조를 지도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