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유도의 주산(主山) 오성산은 모든 용유인의 정신적 고향이며 생존의 근원인 영원히 보존되어야할 산이다.
영종의 백운산, 금산 그리고 무의도의 호룡곡산과 함께 인천 앞 바다를 지켜주는 명산이다. 그래서 이 오성산은 그 옆에 ‘비포장군’으로 불리는 장군바위로 하여금 억 만년을 지키게 하고 해마다 안녕과 풍년을 기원하는 ‘오성산제’를 올렸으며 그 산세와 풍광의 수려함으로 용유8경의 으뜸인 ‘오성단풍’을 자랑하였다. 거세게 몰아치는 북동풍을 막아 서(西)편에 넉넉한 옥토와 해당화 명사십리의 용유해변을 만들어 시민들의 영원한 휴양지로 쓰이게 해준 신이 창조해 지키도록 한 천혜의 자원이다.
인천시는 수년 전 이산을 자연공원으로 정하고 주변의 바다와 명사십리 해변을 하나로 묶어 세계수준의 관광지로 조성키로 하였다. 10여년 전 나라의 미래와 인천의 도약을 위해 국제공항을 만들겠다고 하여 오성산의 왼 팔격인 ‘범머리’ 산을 잘라 내는 아픔을 참아주었건만...
오성산은 이미 용유도 사람만의 것이 아니다. 인천시민은 물론 모든 국민과 외국 내방객들이 함께 공유하는 산이다. 그런데 어찌하여 이토록 소중한 천연자원을 누가? 그리고 무슨 권리로 이토록 무참하게 뭉개버리는가? 인천시의 용유도 관광 휴양지 조성계획은 허구였단 말인가? 만약 오성산이 50m 미만의 황량한 구릉으로 바뀌면 지금도 해사채취 등으로 계속 유실되고 있는 용유해변의 모래는 머지않아 완전히 유실되는 등 천혜의 관광 휴양 자원인 주변지역은 무참히 파괴되고 말 것이다.
이 엄청난 재해와 손실을 과연 누가 책임진단 말인가? 또한 공원관리법상 공원 내에 조그만 매점하나를 지으려고 해도 점용허가, 형질변경, 수목벌채 등 참으로 까다로운 절차를 필해야 가능한 것인데 어떻게 대명천지에 수십만 평이 넘는 거대한 산을 까뭉개고 토석을 파내 갈 수 있는지 도저히 상상도 할 수 없다. 인천시는 ‘300만 그루 나무심기’를 역점사업으로 추진하는 모양인데,작은 나무 돈 들여 심기에 앞서 오성산의 50년도 넘는 수백만 그루의 나무를 지키는데 앞장서야 할 것이다.
공항당국은 즉시 절토공사를 중단해야 한다. 인천시 당국은 분명한 대책을 세워야 한다.
주민과 환경을 아끼는 모든 시민들은 눈 부릅뜨고 지켜볼 것이다.
이세영 ‘인천과 황해의 미래를 사는 사람들’ 대표/ 전 중구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