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한말 한인 하와이 이민' /오인환.공정자 저
 올해로 창립 50주년을 맞는 인하대학교의 출판사가 이를 기념해 구한말 한인들의 하와이 이민을 체계적으로 정리해 책으로 펴냈다.
 ‘구한말 한인 하와이 이민’은 특히 공동저자인 오인환·공정자씨 부부가 하와이 교포들로 부터 받은 도움에 보답하기 위해 벌인 그 동안의 연구활동을 정리한 책이라 그 의미 또한 깊다.
 오인환씨는 합동통신 재직 중인 1969년부터, 그리고 공정자씨는 1970년부터 각각 하와이 동서문화센터의 장학생으로 하와이대에서 유학했다.
 이 중 오씨는 유학 당시 다른 한국 유학생들과 함께 하와이 이민 1세대에 관한 조사보고서를 작성한 바 있고, ‘이민 70주년 행사’를 기사화하기도 했다.
 공씨는 유학 후 하와이 교포들이 세운 인하대 사회교육학과에 1982년 교수로 부임할 정도로 하와이와 인연이 깊다. 이들 부부의 연구활동은 바로 그 인연에서 시작했고, 그 결과가 이번에 책으로 나온 것.
 수 많은 연구서적를 뒤적이던 이들 부부는 고종황제로부터 이민사업의 독점권을 부여받고, 불과 2년 반 사이에 7천500명을 하와이로 보낸 데쉴러(David W. Deshler)가 어떻게 생겼는 지 궁금해 졌다.
 그러나 작업은 쉽지 않았다. 부부는 데쉴러가 인천에 와 정착한 뒤 맺은 미국인들과의 관계를 되짚어 보는 방법으로 전환했고, 경인철도 1호선 기공식 사진 속에 서 있는 외국인 5명 중 1명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 후 부부는 데쉴러의 사저와 이민사무소, 다시 이민선으로 사진찾기 작업을 이어갔고, 그 결과 나온 9편의 연구논문을 발표했다. 그리고 그것을 결집한 것이 바로 이 책이다.
 이 책은 이민이 왜, 어떻게 이뤄졌는 지에 대한 역사적 물음에서부터, 주로 하와이 이민자들의 출신지와 가족 특성도 담았다. 하와이 이민 제1진이 출항지 제물포를 떠나 경유지인 일본까지의 경로도 추적해보고, 마지막으로 일본에서 하와이 오아후섬 사탕농장에 도착하기까지 거쳐간 여로를 따라가면서 당시의 모습을 재구성하기도 했다.
 하와이 이민과 함께 진행된 멕시코 이민은 차후 많은 연구를 기약하며 부록으로 담기도 했다.(인하대출판사·333쪽·1만4천원) /김주희기자 kimjuhee@incheo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