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은 계속 성장하는 계층이다. 그들은 모든 것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고 있지만 그 자신감만으로 만족할 만한 성과를 내기에는 한계점이 분명히 있다. 그렇기 때문에 애정어린 시선으로 청소년들을 사회구성원의 한 사람이 겪는 ‘주변인(marginal man) 시기’ 로 바라보며, 주류이건 중심에 있건 간에 그들을 지원해야 한다. 청소년은 세대간의 연속선상에 있으므로 좀더 성숙한 시민사회를 꿈꾼다면 그들에게 필요한 문화환경을 가꾸어주어야 할 것이다.
 청소년의 문화는 생활문화다. 일상생활자체가 하나의 문화패러다임이라고 한다면, 그들의 행동양식과 가치관이 청소년문화의 근원인 셈이고, 또래문화에서 발생하는 자기들만의 고유문화가 굳건하게 자리잡고 있음이 더욱 그러하다.
 청소년문화를 문화생산자로의 가능성에 관해 모색해 볼 때 가장 우선시 되는 것은 청소년을 이해하는 데서 출발해야 할 것이다. 청소년들의 놀이공간, 프로그램 조성과 함께 그들을 이해하고 더 나아가 포용을 해야만 건강한 청소년문화가 만들어진다고 믿는다. 사회의 주변인으로, 사회의 문제로 취급받는 것은 어쩌면 기성세대의 이분법적 사고와 몰이해에서 기인하지 않나 싶다. 우리가 그들을 무슨 근거로 재단할 수 있으며, 우리 어른의 시각에서 과연 올바르게 판단하고 있는지 심사숙고해야 할 것이다.
 청소년들의 돌출행동를 곱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보거나 놀이문화를 단순히 소비지향적, 놀이지향적, 쾌락지향적으로만 단정짓는 오류도 범해서는 안된다. 놀이문화를 일탈행위로만 치부하지 말고 그들의 눈높이에서 진정 원하는 것, 진짜 하고 싶어 하는 것이 무엇인가를 살펴보는 연습이 절실하다.
 부천시청소년수련관에서는 청소년을 위해 창의적이고 예술적인 다양한 문화프로그램을 개발하여 청소년문화를 구현하고 있다. 지난해 문화관광부에서는 청소년이 주인이 되는 청소년시설 운영의 활동실적을 평가했다. 평가결과 부천시청소년수련관 청소년운영위원회가 ‘우수운영위원회’로 선정돼 문화관광부장관상을 수상했다. 청소년운영위원회는 생활권청소년시설에서 운영하는 것으로 문광부에서 운영경비를 지원, 청소년시설과 지역사회 청소년의 자발적인 참여를 유도하고 청소년 의사전달 매체로서 기능한다. 청소년운영위원회의 구성은 청소년수련시설과 지역사회를 대표할 수 있는 청소년들을 중심으로 15명 내외이며, 청소년수련시설의 운영방향, 사업계획 심의 및 평가, 정책 등의 역할을 수행한다. 또한 자율성과 창의성에 기반을 둔 청소년연합동아리를 육성하여 또래문화를 만들어내는 데 적극 지원하고 있다. 결론적으로 청소년을 능동적 자율성을 지닌 문화의 주체로 양성하기 위한 다양한 문화프로그램들이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다.
 청소년들이 경험하는 문화가 내일의 시민사회의 문화라고 본다면, 청소년의 문화를 소수문화, 비주류의 문화로만 접근하는 것은 문화의 획일화와 사고의 깊이와 폭을 좁히는 결과를 낳는다고 본다. 시민사회는 창의성, 자발성, 개인의지가 중요시되는 만큼 성숙한 사회를 형성하기 위해서도 우리는 청소년문화를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봐야 할 것이다. <성수열·부천문화재단 상임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