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도 이미 많은 독자층을 확보하고 있는 일본의 동화작가 하이타니 겐지로의 그림동화 ‘선생님, 이야기하고 싶어요’가 출판됐다. 평소 어려운 환경속에서 살아가는 소외된 아이들과 장애 아동의 이야기를 생동감있게 다뤄 일본 동화문학의 버팀목이 된 하이타니 겐지로는 본인이 직접 보육원을 설립·운영하며 경험한 것들을 바탕으로 그림동화를 담아내는 작가로 유명하다.
 ‘선생님, 말을 하고 싶어요’는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 하지만 말이 나오지않는 자폐아 이츠코와 모든 일이 서툴러 허둥대기만 하면서 사고를 치는 초보 선생님이 주인공이다. 둘 사이에 묘한 공감대가 형성되고, 아이는 선생님이 힘들어하는 것이 안타까운데 표현하지 못한다. 결국 용기를 내 선생님께 손을 내미는 아이, 말문이 트이고 선생님은 용기를 얻는다.
 이 과정을 섬세하고 묘사하며 아이와 선생과의 관계를 아름답게 전달하는 작가의 감성은 분명 새로운 따사로움으로 전해진다.
 그림을 맡은 하야가와 슈헤이 또한 일본을 대표하는 화가지만 소설가, 평론가, 뮤지션으로서도 왕성한 활동을 펴고 있다. (동연어린이·46쪽·8천원) <조태현기자> choth@incheontimes.com